27일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실무적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그런 얼개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최근 월 10조원 규모의 통안채를 발행해왔다. 9월엔 10조2000억원 발행(모집 1조5000억원 포함)에 바이백(조기상환) 4조원을, 10월에는 10조5000억원 발행(모집 1조5000억원 포함)을 계획했었다. 한은은 격월로 바이백을 실시하고 있는 중으로 작년 7월부터 격월로 각각 4조원 규모로 실시해왔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폭등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9.7bp(1bp=0.01%p) 상승한 2.044%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0월24일(2.007%) 이후 처음으로 2%대로 올라선 것이며, 2018년 10월16일(2.048%) 이래 최고치다. 또, 12일 11.4bp 급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통안채 2년물 금리도 9.8bp 오른 1.793%로 2019년 3월25일(1.805%) 이후 2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고, 통안채 1년물 금리 역시 7.4bp 올라 1.305%를 보였다. 이는 작년 1월19일(1.313%) 이후 1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금리 급등에 통안채 입찰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한은이 실시한 통안채 2년물 1조원과 1년물 5000억원 정례모집에서 1년물의 경우 응모액 조차 모집예정액을 채우지 못했다. 응모액은 900억원이었고, 낙찰액 또한 900억원(각각 모집Ⅰ 600억원, 모집Ⅱ 300억원)에 그쳤다.
응모율로는 18%에 그친 것으로 한은이 통안1년물 정례모집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치다. 응모액이 예정액을 밑돈 것은 2010년 10월29일 3000억원 규모 모집 당시 2600억원에 그친 후 처음이다. 당시 응모율은 86.7%였고, 낙찰액은 2200억원이었다.
앞서 통안채 입찰도 부진했다. 우선, 25일 통안채 91일물 1조원 입찰에서는 응찰 및 낙찰액이 각각 7700억원에 그친 바 있다. 응찰률은 77%로 2019년 3월18일 55.0% 이후 2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20일 통안채 3년물 1조3000억원 입찰에서는 응찰액 1조1100억원, 낙찰액 8500억원에 그쳤었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한은도 국고채 단순매입을 해주든, 당분간 통안채 3년물 발행을 중단하든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