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수급조절 실패와 한은 매파 일변도 원성
채권시장이 이틀연속 패닉장을 연출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9bp 가량 급등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한국은행이 부랴부랴 11월 통화안정증권 발행 축소를 발표했지만 효과가 없는 모습이다. 기재부의 긴급 바이백이나 충격요법이 없이는 안정을 찾기 어렵다고 봤다.
28일 오전 10시35분 현재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2bp 상승한 2.119%를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9bp 가량 올랐었다. 통안채 2년물 금리도 5.6bp 오른 1.846%를 보이고 있다.
전날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전일대비 9.7bp(1bp=0.01%p) 상승한 2.044%를 기록해 2018년 10월16일(2.048%) 이래 최고치를 보였었다. 통안채 2년물 금리도 9.8bp 오른 1.793%로 2019년 3월25일(1.805%) 이후 2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앞서 한은은 11월 통안채 발행규모를 전월대비 2조4000억원 축소하고, 중도환매 규모를 1조원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복수의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호주 금리가 3년쪽을 많이 오르고 있는 등 해외 금리 분위기도 좋지 않다. 한은이 발표한 통안채 발행 축소규모도 시장 예상 딱 그 수준이라 오히려 실망매물이 나온 것 같다. 또 통안채는 관심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물량을 줄이고 바이백을 해준다해도 초단기물이고, 통안채는 (입찰에) 안들어가면 그만이라 지금 물량 줄여서 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기재부에서 긴급 바이백을 해주거나 코멘트를 강하게 해주지 않으면 시장은 기능을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또 “타이밍이 중요한데 이제는 뭐가 나와도 안될 듯 싶다. 이번장은 기재부 책임이 크다. 30년물은 8000억원씩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서더니 지금은 특별한 반응이 없다. 어제가 변곡적이었다. 어제 오후 막판에 밀린 것도 기재부 대응을 기대하다가 실망해서 던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복수의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1~2주 전부터 삐걱이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그냥 멘붕 상태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일방적으로 올리겠다고 밝힌 것도 영향이 크다. 시장은 사춘기 아이들 같다. 조그만 서운하게 하면 막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