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상대 尹 두고 "전쟁상황 돌파 가능?"
과거 패배 두고선 "이제는 승리투수 자신"
문 대통령 향해 "조용히 물러나지 온갖 해코지"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당내 최종 후보 선출을 앞두고 강력한 경쟁 상대인 윤석열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홍 후보는 당심이 민심을 이길 수 없다며 윤 후보는 악재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대선에선 승리투수 역할을 하겠다며 자신만이 정권교체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28일 서울 여의도 BNB타워에 있는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본선 경선을 8일 앞두고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당내 경쟁자인 윤 후보와 관련된 질문이 주를 이뤘다.
홍 후보는 자신이 윤 후보를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민심을 이기는 당심은 없다"며 "모든 여론조사 지표가 홍준표만이 이길 수 있다는 게 대부분 나오는데 당원들이 어떻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겠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의 후보 선출을 하고 난 뒤에 4개월이 남았는데 그때는 전쟁상황이 된다"며 "과연 윤 후보로 그 상황 돌파가 가능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홍 후보는 윤 후보에 관해 악재만 남은 인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8월 중순까지는 윤 후보가 유일한 정권교체 대안이었다. 그런데 정치권 들어와서 잇단 실언과 망언으로 지지율이 반 토막 났다"며 "어떠한 변수가 있더라도 당심은 민심을 이기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계속 올라갈 소지가 있지만, 상대 후보는 아직도 악재만 남아 있다"고 비꼬았다.
최근 윤 후보 캠프와 논쟁을 빚었던 인사 영입, ARS 본인인증절차 도입을 두고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윤 후보 캠프에 합류한 하태경 의원이 라디오 방송을 통해 홍 후보가 구애했다는 주장에 대해 "모든 사람은 받지만, 주사파 출신은 안 받는다"며 "거짓말이다"라고 반박했다. 본인인증절차 도입을 두고선 "선관위에서 결정했으면 거기에 따르지만, 대리투표의 가능성은 차단하는 게 맞다"고 얘기했다.
홍 후보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패배하고도 이번 경선에 나오는 점에 대해선 "당을 재건해야 되겠다는 일념으로 나간 게 지난 대선이다. 패전 처리 투수였다"며 "그때 재건했던 게 기반이 돼서 지금의 국민의힘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승리투수를 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권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서 "조용히 물러나지 물러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온갖 해코지를 다 하고 물러나려고 한다"며 차별금지법 도입 주장, 이 후보와의 만남 등을 지적했다. 이어 "한 사람은 대장동 비리의 주범으로 몰려있고 또 한 사람은 대장동 비리의 주범을 잡아야 할 최종 책임자"라며 "어떻게 그런 관계에 있는 사람이 비밀 장소에서 만나서 짬짜미할 수 있는지 아주 부적절한 만남"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홍 후보는 남은 경선 기간 메시지를 위주로 승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에 개별 방문하는 것은 이번에 전국 지역에 대부분 개별 방문을 다 했다"며 "서울에서 메시지 전을 준비해 활동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