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전년비 15% 증가...직전 분기 반토막 성장률
공급망 제약·인건비 부담 상승 등에 부진
4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시장 눈높이도 낮게 제시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3분기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이 여파에 회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넘게 급락했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108억1000만 달러(약 129조7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116억 달러를 밑도는 것은 물론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3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주당순이익(EPS)도 6.12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8.92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3분기 순이익은 32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46억 달러)를 밑돌았다.
아마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가운데 공급망 문제에 직면하면서 매출 성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라이언 올사브스키는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추가 급여와 인센티브, 공급망 제약 등으로 20억 달러의 지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노동력 부족, 고용 비용 증가, 글로벌 공급망 제약, 화물·운송 비용 증가 등으로 4분기 소매 사업에서 수십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연말 연휴 시즌에 고객과 파트너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3분기 실적은 지난 7월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경영 일선에 물러나며 재시가 CEO를 맡은 후 받아든 첫 분기 성적표였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499억 달러였다.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13% 증가한 427억 달러를 기록했다. 오프라인 매출 증가율이 온라인을 앞선 것이다.
마켓플레이스 수수료와 창고·운송료 등 제삼자 판매자 서비스 매출은 18% 늘어난 24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1분기(60%)와 2분기(34%) 증가율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반토막 났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61억1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154억8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회사는 올해 4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시장의 눈높이보다 낮게 제시했다. 아마존은 올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2% 증가해 1300~14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팩트셋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3.2% 증가한 1421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점쳤었다.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에서 30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정규장에서는 1.59% 상승했지만,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3% 넘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