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업체들의 2022년을 목표로 한 상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쿠팡이 미국 입성에 성공한 후 곧바로 오아시스마켓이 상장주관사를 선정했다. 이어 최근에는 SSG닷컴과 마켓컬리도 주관사를 결정짓고 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간사로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간을 공동대표 주간사로 선정하고 2022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나선다고 10월 29일 밝혔다.
올해 7월 국내 증시 상장 추진을 선언한 컬리는 지난 3분기 말 딜로이트안진으로 지정감사인 선정을 완료한 상태로 현재 지정 감사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 이번에 주간사까지 선정을 끝낸 컬리는 2022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연내 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컬리는 한국거래소가 K유니콘 거래소 유치를 위해 올해 4월 발표한 신규 상장 방식으로 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한국거래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다양한 상장 요건을 단계적으로 충족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목표 일정대로 내년 상반기에 상장하면 상장에 성공한 1호 K-유니콘 기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그 기업가치는 5~7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한다.
컬리는 IPO를 통해 모집한 공모 자금을 사업 전반에 적극 투자하며 경쟁력 강화에 힘 쏟을 계획이다. 먼저 UI 및 UX 고도화, 주문 편의성, 결제 간소화 등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 분야를 비롯해 배송 서비스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개선할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할 예정이다.
아울러 플랫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개발자 및 전문 인력 채용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조직 규모 확대 및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어, 현재 충청권, 대구까지 확대한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을 연내 부산·영남권까지 확대하며 해당 지역의 신규 회원 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IPO를 통해 유치한 자금을 바탕으로 또 한 번의 유통 혁신을 이뤄내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고객분들에게 편리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SG닷컴은 마켓컬리보다 이틀 빠른 지난 27일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글로벌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하고 2022년을 목표로 본격적인 IPO 절차에 나섰다. 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 ‘제이피모간체이스’는 공동 주간사로 참여한다. 이 회사는 8월 입찰제안서(RFP) 발송하며 IPO 작업에 들어갔다.
SSG닷컴은 국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물류 인프라와 IT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완성형 온ㆍ오프라인 커머스 에코시스템(ecosystem)을 구축하기 위해 매진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온라인 전용물류센터 ‘네오(NE.O)’가 3곳에 불과한 만큼 상장을 통해 실탄을 확보하면 배송 인프라 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SSG닷컴은 뛰어난 역량을 갖춘 파트너사와 긴밀히 공조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초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으로 5조 원대의 자금을 조달한 것을 시작으로 이커머스 업계는 상장 열풍이 불고 있다. 온라인 유통시장이 덩치를 불리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을 등에 입은 롯데온을 비롯해 GS샵을 통합한 GS리테일도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일부 지분을 사들이고, 요기요도 인수하며 온라인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오아시스도 지난해 8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선정한 후 전날에는 이들 업체로 부터 각각 각각 50억 원 씩 총 10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상장 목표는 2022년이다.
지난해 상장을 추진하다가 경영진 교체 등으로 잠시 주춤했던 티몬도 내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다시 IPO에 나섰다. 티몬은 타임딜과 라이브플랫폼 ‘티비온’을 강화해 상장 전까지 몸값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