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유승민·홍준표, 정책으로 '팽팽'

입력 2021-10-2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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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3차 맞수토론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DDMC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 후보자 제9차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유승민(왼쪽), 홍준표 후보가 일대일 맞수토론 리허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3차 맞수토론에 나선 유승민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대결은 단일화 가능성이 무색할 만큼 팽팽했다. 두 후보는 웃음을 지으면서도 날카로운 질문을 통해 치열하게 논쟁을 주고받았다.

유 후보와 홍 후보는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맞수토론에서 각자의 정책을 두고 열띤 토론을 펼쳤다.

먼저 공격에 나선 것은 유 후보였다. 유 후보는 모병제를 두고 홍 후보에게 "안보를 중시하는 분이 모병제를 안보 현실에서, 예산 현실에서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못한데 왜 주장하냐"고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모병제란 게 세계적 추세"라며 "점점 군대 갈 애들이 줄어든다. 그래서 저는 강군 육성하고 군인다운 군인을 기르려면 지원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강군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홍 후보의 과거 발언인 '군대 체질인 사람이 있다고 했다'는 말을 지적하며 "홍 후보가 군대 체질이냐"고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전 아니다"라고 답했고, 유 후보는 "모병제를 말하면서 군대 체질인 사람이 있어서 그런 사람 군대 가면 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질의응답 중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유 후보가 "일자리 만들고 소득 만들고 세금을 나오게 해서 인구 위기하고 불평등을 해소하겠다는 국가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하자 홍 후보는 "경제부총리를 하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이에 유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홍 후보를 법무부 장관으로 할까 싶은데"라고 하자 홍 후보는 "저는 법무부 장관을 시켜주면 좋다"고 답하기도 했다.

두 후보는 교육 공약, 부동산 공약 등을 두고 팽팽하게 맞섰다. 유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수능 100% 정시화를 지적했고 "극단적인 교육정책을 하시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홍 후보는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 다시 살펴보겠다"고 답했고 유 후보는 "대통령이 되려고 국민 앞에 공약하는 건데 이상하면 대통령 되고 나서 살펴보겠다고 하면 되냐"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토론 막바지엔 노동조합을 두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유 후보는 "민주노총을 해체할 건가"라고 물었고 홍 후보는 "해체할 건 아니다"라며 "노동조합률을 30%까지 올리는 노동조합 장려정책을 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 후보는 "저도 동의한다. 긴급재정명령권으로 민주노총을 때려 부수겠다는 게 뭘 하겠다는 것"이냐 재차 물었고 홍 후보는 "마지막 수단이다. 거기에 대해선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이날 토론에 이어 31일 서울·경기권 종합 토론을 끝으로 경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후 다음 달 1일부터 투표를 거쳐 5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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