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바클레이스 CEO, 엡스타인 연루 의혹에 사임

입력 2021-11-0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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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금융행위감독청, 최근 예비조사 결과 도출
엡스타인, 미성년자 성범죄로 체포된 후 자살

▲제스 스테일리 바클레이스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영국 대형 은행 바클레이스의 제스 스테일리 최고경영자(CEO)가 금융가이자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계가 있다는 의혹을 받은 끝에 사임했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바클레이스는 이날 성명에서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과 건전성감독청(PRA)이 스테일리와 엡스타인 관계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를 냈다는 것을 지난달 29일 알게 됐다”며 “조사 결과와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려는 스테일리의 의도를 고려, 이사회는 스테일리 사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측은 “조사에서 스테일리가 엡스타인의 범죄 행위를 봤거나 알았다는 어떤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스테일리는 당국의 결론에 대해 맞서 싸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후임으로는 바클레이스 글로벌 시장국을 이끄는 C.S. 벤카타크리슈난이 임명됐다.

FCA 등은 예비조사 결과 내용을 상세히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영국 자산운용사 하그리브스랜스다운의 수전나 스트리터 애널리스트는 “규제당국은 스테일리와 엡스타인의 관계에 대해 투명성이 뚜렷하게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테일리는 이날 오전 직원들에게 보낸 마지막 메모에서 “이 문제에 대한 개인적인 대처가 여러분이 하는 환상적인 일에 방해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FT는 스테일리가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직업적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보다는 더 우호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엡스타인은 2013년까지 스테일리가 대표로 있던 JP모건체이스 프라이빗뱅크(PB) 부문의 주요 고객이었다. 스테일리는 투옥 중이던 엡스타인을 두 차례 면회 갔으며 2015년에는 가족과 함께 요트로 엡스타인의 섬을 방문하기도 했다.

미성년자 성매매 등 각종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엡스타인은 2019년 8월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바클레이스 주가는 이날 오전 스테일리 CEO 사임 소식에 3% 가까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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