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원장은 3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검사·제재 관련해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선제적이고 예방적인 검사를 중심으로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종합검사 폐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럴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 원장은 "종합검사, 부분검사를 포함해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며 "지금 단계에서 (종합검사) 폐지라고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내에 TF 결과가 나올지에 대한 질문엔 "가능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정 원장은 당초 이달 중으로 예정됐던 우리금융지주의 종합검사도 철회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철회라고 얘기한 적 없다. 검사·제재의 전체적인 제도 개선과 관련된 고민을 하고 있다"며 "그동안 검사·제재가 순연된 이유는 코로나19 등 여건도 있었다. 검사·제재 제도 개선과 코로나19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 원장은 금융지주 회장들의 장기 연임에 대해서는 "(장기 연임 관련) 견해를 갖는 것 자체가 각 지주회사에 거버넌스에 간섭하는거 아닌가 싶다"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정 원장은 사모펀드 관련 금융회사의 제재심 진행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재와 관련해서는 불공정 거래, 지배구조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불공정 거래와 관련된 것들은 제재심이든, 금융위와 논의하든 차질없이 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배구조 관련해선 사법적 판단이 진행되고 있고, 1차적 사법적 판단이 나왔고, 다른 사법적 판단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법리적 측면에서 검토해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정 원장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검사 체계 개편과 지주 소속 소규모 금융사에 대한 검사 완화 계획을 밝혔다. 간담회 직후 일부 지주 회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한 금융지주 회장은 "예전보다는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