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간호협의회(ICN) 플로렌스나이팅게일국제재단(FNIF)이 시상하는 2021 국제간호대상 수상자로 대한민국 소록도에서 40여년 봉사한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가 선정됐다.
마리안느 스퇴거(87·한국이름 고지선)와 마가렛 피사렉(86·백수선)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간호학교를 졸업하고 구호단체 다미안재단을 통해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 간호사로 파견됐다. 공식적인 파견기간이 끝난 뒤에도 소록도에 남아 40여년 간 한센인들에게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 두 간호사는 월급을 받지 않는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간호업무를 했다.
20대에 소록도를 찾았던 두 간호사는 70대 노인이 되어 떠났다. 제대로 일할 수 없어 오히려 부담을 줄까봐 조용히 떠난다는 편지 한 통을 남긴 채 2005년 11월 22일 오스트리아로 돌아갔다.
마리안느 간호사는 국경을 초월한 숭고한 봉사정신으로 한센병 환자의 치유와 사회복귀에 헌신한 공로로 지난 10월 27일 국제적십자사가 수여하는 나이팅게일 기장상도 수여 받았다. 마리안느 간호사는 영상으로 보내온 수상소감을 통해 “귀한 상을 주신 국제적십자위원회에 감사드린다”면서 “저의 모든 진심을 담아 간호사로서의 소명을 다하며 평생을 살아왔다”고 말했다.
국제간호대상은 간호실무·교육·연구·행정 분야에서 헌신하며 탁월한 업적을 남긴 간호사에게 주는 상으로 2년마다 시상한다. 이번 시상식은 2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국제간호협의회 학술대회(ICN Congress 2021)’ 개회식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