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의 철강 관세 분쟁 합의에 따라 글로벌 가격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번 합의로 미국의 유럽산 철강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면 한국 수출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국내 철강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나, 포스코로선 큰 문제는 아니다. 국내 철강산업은 원료(철광석, 스크랩)를 각각 고로나 전기로를 통해 슬래브나 블룸, 블릿 등의 중간소재를 생산하는 상공정과, 다시 중간소재를 열연강판, 후판 등의 2·3차 소재를 생산하는 하공정으로 나뉜다.
우선 미국에 수출량이 집중된 철강재는 봉 형태의 ‘강관’인데 이는 세아제강, 현대제철, 휴스틸 등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품이다. 그중 포스코는 중간재(슬래브, 블룸) 생산에 주력하면서도 하공정에선 열연강판, 냉연강판, 후판, 선재 등을 주로 만든다.
포스코가 주력으로 하는 제품들은 중국, 일본, 인도 등 골고루 분포돼 있다. 한 국가의 수요가 줄어들더라도 수출에 큰 타격을 입는 것이 아니다. 미ㆍEU 간의 철강 관세 분쟁 종료가 실제로 국내에 가시적인 타격을 주더라도 적어도 포스코는 거의 영향이 없는 셈이다.
최근 철강 시장은 분위기가 좋다.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은 하락했는데 중국의 감산, 수출억제 영향으로 수급불균형이 이뤄지면서 철강 제품은 되레 가격이 상승했다. 싸게 만들어 비싸게 팔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이에 포스코는 4분기에도 3분기보다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올해가 지난 뒤에도 철강 제품의 주요 수요처인 조선, 자동차, 건설 등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철강산업은 특히 이 세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강하다. 2018년 기준으로 철강 출하 기준이 80%에 달한다. 올해부턴 국내 3기 신도시 개발 등으로 건설사 붐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내수 시장에서도 견고한 수익 성장이 예상된다.
한편 포스코는 올 3분기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20조 6370억 원, 영업이익은 3조 1170억 원을 거둬 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12.8%, 41.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