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두뇌' AP 시장 반전 노리는 삼성…엑시노스 라인업 늘린다

입력 2021-11-0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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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나노 보급형 AP 출시설 나와…연말엔 프리미엄 제품도 추가 예정

▲삼성전자 강인엽 사장(시스템LSI 사업부장)이 '엑시노스 210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5나노(1nm=10분의 1m)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보급형 제품군을 추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 연말엔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품에 탑재될 프리미엄 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그간 부진했던 AP 시장에서 유의미하게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명 IT팁스터 아이스 유니버스는 3일 자신의 트위터에 “5nm로 제조되는 ‘엑시노스 1280’ 모델이 곧 출시될 예정”이라며 “엑시노스 1080보다 사양은 더 낮은 제품”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엑시노스 1080은 5나노 공정으로 만든 삼성전자의 첫 번째 AP다. OVX(오포ㆍ비보ㆍ샤오미)로 대표되는 중화권 제조사 제조 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AP 수요를 노리고 만든 제품이다.

만일 엑시노스 1080보다 더 낮은 사양의 제품이 나온다면, 삼성의 중저가형 모델은 물론 중화권 보급형 스마트폰까지 타깃으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IT 전문매체 샘모바일도 해당 트윗을 인용하며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 중 대다수 제품이 퀄컴 혹은 미디어텍 AP를 쓰던 올해와는 달리, 내년 출시되는 삼성 모바일 기기엔 대부분 엑시노스를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연말엔 업계 강자인 AMD와 손잡고 개발한 ‘엑시노스 2200’ 출시도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인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가칭)' 시리즈에 탑재되는 제품이다.

특히 엑시노스 2200의 GPU는 현재 퀄컴 스냅드래곤 888에 들어간 퀄컴 아드레아노 GPU와 아이폰12에 탑재된 A14칩보다 앞선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러한 삼성전자의 행보는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가운데 5나노 공정 엑시노스 시리즈 입지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별도의 행사 없이 신제품을 내놨던 과거와는 달리,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엑시노스 1080, 엑시노스 2100 신제품 발표회를 연달아 연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많은 기대를 받았던 엑시노스 2100이 성능과 발열 문제가 불거지며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은 터라, 신제품 성적은 향후 엑시노스 시리즈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전 세계 AP 시장에서 점유율 반등도 필요한 상황이다. 2019년까지만 해도 삼성은 AP 시장에서 15% 언저리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점유율이 10% 안팎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2분기 점유율은 7% 수준이었다.

프리미엄 제품군에선 애플과 퀄컴의 약진이 계속됐고, 중저가에선 미디어텍이 중화권 제조사 수요를 등에 업고 급속 성장한 영향이다.

다만 AP 시장 자체는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내년 스마트폰 AP 시장 규모는 223억 달러(약 26조3300억 원) 수준으로, 올해 대비 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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