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미국 전략 비축량 방출에 회의적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46달러(3.1%) 상승한 배럴당 81.2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1.84달러(2.28%) 오른 82.38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전날 OPEC+는 산유국 회의를 통해 12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는 기존 합의를 유지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물가 안정을 위한 추가 증산을 공개적으로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8월부터 현재까지 200만 배럴이 시장에 추가됐다”며 “우리는 계획대로 시장에 더 많은 양을 제공하고 있고, 동시에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계절적 수요 감소 징후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세계 원유 수요는 여전히 델타 변이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선 다양한 봉쇄 정책과 코로나19 조치가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급을 늘리지 않겠다는 소식에도 전날 유가는 하락했지만, 이날 저점 매수 인식이 강해지면서 크게 올라 낙폭을 모두 지웠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애널리스트는 “OPEC+가 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결정과 바이든 대통령의 실질적인 대응 부족으로 인해 유가 랠리가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PEC+가 정책을 유지하자 바이든 정부는 전략적 석유 매장지에서 석유를 방출하는 것을 비롯한 여러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리스타드에너지의 비요나르 톤하우젠 원유 부문 대표는 “미국의 전략 비축량 방출은 일시적인 유가 약세 효과만 있을 뿐”이라며 “그게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에 대한 지속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걸 시장은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