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다음 주(8일~12일) 국내 증시에서 주요 이슈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 지속을 지적하며 코스피가 박스권을 맴돌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주 증시에 영향을 끼칠 주요 이슈는 △미국과 중국 물가지수 발표 △3분기 실적 발표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라니냐(저수온 현상) 주의보 등이 있다.
미·중국 물가지표는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큰 만큼, 오히려 예상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살펴보면 코스피 200 내 88개 기업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58.0%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은 최종 후보의 공약집에 따라 정책 관련주들이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약 상으로는 민주당은 친환경 분야에, 국민의힘은 디지털, 건설, 원전 분야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니냐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가 12월 발생을 예고했다. 내년 2월까지 지속할 확률이 87%에 달한다며 주의보를 발령했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북아메리카, 유럽, 동북아시아 지역은 기온이 내려간다. 유럽 이상기후와 중국-호주 무역갈등 등으로 인한 글로벌 전력난 가운데 난방수요가 높아질 수 있어 에너지 수급 불안 심화할 우려가 나온다.
이번 주 최고 이슈였던 FOMC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는 발표 과정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요인은 대부분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변수라고 진단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시장에서 나왔던 예상과 차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새로운 기대감이나 실망감을 심어준 이벤트는 아니었다는 평가다.
실제 금융시장 반응은 장단기 금리차 확대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은 공식화됐지만, 테이퍼링이 실제 시행될 11월 중순 전까지 미국 증시는 상승 쪽으로 줄이 당겨져 있을 것”이라며 “2013년 테이퍼 텐트럼이 재현되지 않기 위한 연준의 사전적 안내가 충분히 이뤄져 안도감이 연장되고, 현재 난항을 빚고 있지만 예산안 축소로 인프라 투자 법안의 처리 가능성이 커진 만큼 ‘정책’에 의존해 상승해오고 있는 미국 증시에 힘이 되어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주가 상승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 해소가 필요인데 아직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당분간 코스피 3000 중심의 박스권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시점에서는 ‘한파 우려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겨울 휴가시즌 해외여행 확대 기대’, ‘COP26 정상회의 합의(메탄 배출량 2030년까지 30% 이상 감축, 석탄발전 2040년까지 완전 중단)에 따른 친환경 분야 투심 개선’ 등이 단기 트레이딩 가능한 이슈”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