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지분 10% 팔아라”로 종료된 머스크의 설문조사...찬성 57.9%

입력 2021-11-08 07:19수정 2021-11-0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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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결과든 받아들일 준비 돼 있었어”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논평이나 매도 시점 등은 언급 안 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하루 동안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보유 중인 테슬라 주식 10% 매각으로 결론이 났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5분(동부시간 기준) 이후 종료된 트위터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7.9%가 머스크 CEO의 보유 지분 10% 매각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표를 던진 사람의 비율은 42.1%였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네티즌은 총 351만9252명이었다.

그는 이날 투표가 마감한 이후 답글 형태로 "나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매도 시점에 대한 언급이나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논평 등은 하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오후에 올린 설문조사. 출처 트위터 캡처

앞서 머스크는 전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근 미실현 이익이 조세 회피 수단이 되는 것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다. 이에 나는 테슬라 주식 10% 매각하는 방법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 글과 함께 '이 제안을 지지하는가'에 대한 투표를 첨부했다. 그러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투표 결과를 따를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참고로 나는 어디에서도 현금으로 급여나 보너스를 받지 않는다. 주식만 갖고 있어서 세금을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주식 매각뿐이다"고도 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 17%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머스크 CEO가 이날 설문 결과를 수용해 지분 매각에 나선다면 5일 종가(1222.09달러) 기준으로 약 210억 달러(약 25조 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 테슬라의 주가는 최근 3개월간 약 75% 올랐다.

머스크가 주식 매각 여부를 불특정 다수의 의견에 맡기겠다고 나선 것은 최근 미국 의회가 천문학적인 부(富)를 가진 일부 계층을 대상으로 도입을 준비 중인 '부유세(억만장자세)'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유세는 현재 미국 민주당 내 대표적인 진보 성향 인사인 론 와이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이 추진 중인데, 주식과 채권 등 미실현 이익 자산에도 최소 20%의 세율을 적용해 세금을 걷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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