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대가 열리면서 패션ㆍ뷰티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 줄어드는 재택근무, 회식ㆍ연말 모임 부활 등 외출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소비자들이 화장품, 외출복 등에 지갑을 열면서 연말 대목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8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위드코로나와 맞물려 겨울 대목을 앞두고 의류, 화장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패션업계에 겨울은 총 매출의 대부분이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시기다. 아우터류 가격이 여름 의류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비싸 이른바 \'남는 장사'인 데다 재고를 처리하지 못할 경우 치러야 할 손실 비용도 큰 탓이다. 여기에 위드코로나와 맞물려 소비심리가 살아남에 따라 향후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단계적 일상회복 시기를 앞둔 지난달 말 여성복 보브(VOV)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신장했다. 재킷 등 아우터류가 브랜드 매출을 주도했다. 정장 등 트렌디한 '오피스룩'을 주로 취급하는 텐먼스(10MONTH)는 같은 기간 매출이 53% 급증했고 뷰티 상품은 38% 늘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 역시 구호플러스의 경우 올해 9월까지 누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0% 올랐다.
패션 플랫폼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달 아우터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코트 거래액도 같은 기간 52%, 점퍼와 재킷은 28% 이상 늘었고, 숏패딩, 롯패딩과 패딩베스트는 각각 156%, 70% 이상 거래액이 늘었다. 화장품 부문은 올해 1~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31% 이상 뛰었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 역시 지난달 월 거래액 및 주문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58% 성장했으며, 주문 수도 전년 대비 60% 뛰었다. 신규 사용자도 증가해 누적 다운로드 수는 2600만 건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1~2일 주문 수가 지난해 동일 기간 대비 100% 성장하며 일 매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마일웨어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는 이달 들어 1~2일 이틀 동안 20억 원어치의 판매고를 기록해 일 평균 10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기모 레깅스, 점퍼 등 겨울을 앞둔 월동 준비 아이템이 전체 매출을 이끌었다. 1일부터 시작된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과 더불어 국내외 소비자들이 ‘위드코로나'를 앞두고 본격적인 소비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살아나는 소비심리에 발맞춰 업계는 뷰티, 패션 기획전 등 전열 정비가 한창이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이달 말까지 아우터를 내세운 ‘와우(WOW; Winter Outer Wonder)’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무신사는 화장품 부문의 입점 브랜드를 확대한다. 현재 800개 이상의 뷰티브랜드, 1만2000여 개로 구성된 라인업을 보강해 뷰티 입점사를 2배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업계는 코리안세일페스타 등 연말에 몰린 다양한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갑자기 확진자가 늘어나는 등 추후 돌발 변수에 대한 걱정이 여전히 남아 있어 최대 성수기라고 해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는 분위기"라면서도 "하지만 코리안세일페스타, 블랙 프라이데이, 광군제 등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이벤트들이 몰려 있는 만큼 소비심리 개선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