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에 지갑 열린다…패션·뷰티업계 '역대급 매출'

입력 2021-11-0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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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대가 열리면서 패션ㆍ뷰티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 줄어드는 재택근무, 회식ㆍ연말 모임 부활 등 외출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소비자들이 화장품, 외출복 등에 지갑을 열면서 연말 대목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보브 크랙 다운 베스트. (신세계인터내셔날)

8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위드코로나와 맞물려 겨울 대목을 앞두고 의류, 화장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패션업계에 겨울은 총 매출의 대부분이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시기다. 아우터류 가격이 여름 의류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비싸 이른바 \'남는 장사'인 데다 재고를 처리하지 못할 경우 치러야 할 손실 비용도 큰 탓이다. 여기에 위드코로나와 맞물려 소비심리가 살아남에 따라 향후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단계적 일상회복 시기를 앞둔 지난달 말 여성복 보브(VOV)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신장했다. 재킷 등 아우터류가 브랜드 매출을 주도했다. 정장 등 트렌디한 '오피스룩'을 주로 취급하는 텐먼스(10MONTH)는 같은 기간 매출이 53% 급증했고 뷰티 상품은 38% 늘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 역시 구호플러스의 경우 올해 9월까지 누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0% 올랐다.

▲무신사는 지난달 뷰티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131% 성장했다. (무신사)

패션 플랫폼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달 아우터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코트 거래액도 같은 기간 52%, 점퍼와 재킷은 28% 이상 늘었고, 숏패딩, 롯패딩과 패딩베스트는 각각 156%, 70% 이상 거래액이 늘었다. 화장품 부문은 올해 1~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31% 이상 뛰었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 역시 지난달 월 거래액 및 주문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58% 성장했으며, 주문 수도 전년 대비 60% 뛰었다. 신규 사용자도 증가해 누적 다운로드 수는 2600만 건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1~2일 주문 수가 지난해 동일 기간 대비 100% 성장하며 일 매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마일웨어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는 이달 들어 1~2일 이틀 동안 20억 원어치의 판매고를 기록해 일 평균 10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기모 레깅스, 점퍼 등 겨울을 앞둔 월동 준비 아이템이 전체 매출을 이끌었다. 1일부터 시작된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과 더불어 국내외 소비자들이 ‘위드코로나'를 앞두고 본격적인 소비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비디비치 밀레니얼 글로우 인 밤. (신세계인터내셔날)

살아나는 소비심리에 발맞춰 업계는 뷰티, 패션 기획전 등 전열 정비가 한창이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이달 말까지 아우터를 내세운 ‘와우(WOW; Winter Outer Wonder)’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무신사는 화장품 부문의 입점 브랜드를 확대한다. 현재 800개 이상의 뷰티브랜드, 1만2000여 개로 구성된 라인업을 보강해 뷰티 입점사를 2배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업계는 코리안세일페스타 등 연말에 몰린 다양한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갑자기 확진자가 늘어나는 등 추후 돌발 변수에 대한 걱정이 여전히 남아 있어 최대 성수기라고 해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는 분위기"라면서도 "하지만 코리안세일페스타, 블랙 프라이데이, 광군제 등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이벤트들이 몰려 있는 만큼 소비심리 개선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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