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시 안흥동 '이천 롯데캐슬 골드스카이' 전용면적 84㎡형이 지난 2일 7억 원에 거래됐다. 종전 최고가(8월) 6억7500만 원에서 석 달 새 2500만 원 오른 것이다. 현재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는 7억3000만 원 수준이다.
이천시 증포동 '이천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형의 시세는 6억7000만 원이다. 이 아파트 해당 면적은 9월 6억85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두 달 새 6150만 원 오른 셈이다.
이천시 집값이 심상치 않다. 수도권 집값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안정세를 보이는 것과 상반된다. 정부는 세제 강화와 대출 규제 강화를 앞세워 가파르게 상승한 집값 잡기에 나섰다. 반면 비규제지역인 이천시는 풍선효과(한 곳을 누르면 다른 곳이 튀어 오르는 현상)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천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1일 기준) 0.52%를 기록하며 전주(0.5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천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최근 5주(0.51%→0.55%→0.49%→0.51%→0.52%) 동안 꾸준히 0.5%대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아파트값이 0.41%→0.39%→0.35%→0.33%→0.29%로 상승폭이 축소하는 것과 대비된다.
수도권에서 비규제지역은 이천시를 비롯해 여주·포천시, 양평·연천·가평군 등 6곳에 불과하다. 비규제지역은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편이다. 청약통장 가입 후 6개월 이상이 되면 세대주와 세대원 모두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재당첨 제한도 없다. 당첨자 발표 후 6개월이 지나면 분양권을 전매할 수도 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무주택자 기준 최대 70%까지 허용된다.
이천시는 이 같은 장점에 더해 경강선 및 중리택지지구 미니신도시 조성 등 각종 개발 호재도 안고 있다. 이천시 부발역에는 12월부터 KTX가 개통한다. 부발역에 신경강선(송도~부발~강릉)과 평택부발선(부발~안성)까지 완공되면 KTX 트리플 환승역이 완성된다.
이천시에선 중리택지지구 개발사업을 통해 61만㎡ 규모 부지에 4468가구 1만 명을 수용할 미니신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개발 호재에 힘입어 이천시에서도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형 매매값이 7억 원을 넘어선 단지까지 나오고 있다.
이천시 안흥동 H공인 관계자는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대출을 옥죄고 각종 규제를 강화하면서 수도권 비규제지역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이천시의 경우 다양한 개발 호재도 많아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아파트 매입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