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차분한 어조의 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의 협력의 전제조건의 ‘상호 존중’을 제시했다. 다음 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 형태의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온 이후에 이 같은 서한이 공개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친강 미국 주재 중국 대사는 이날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연례 미·중관계전국위원회 저녁 만찬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시 주석의 서한을 대신 낭독했다. 낭독은 영어로 진행됐다. 해당 단체는 양국의 이해와 협력 증진을 위해 1966년에 설립된 비영리조직이자 자문기관이다.
이 서한에서 시 주석은 “지금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중대한 역사적 기로에 있다”면서 “양국은 협력을 통해 이득을 볼 것이며 대립한다면 잃게 될 것이며 협력만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 간 “상호 존중”을 언급하면서 “상호 존중과 평화로운 공존, 상생의 원칙에 따라 중국은 미국과 각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과 협력해 지역적 문제는 물론 국제적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중·미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하는 올바른 궤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서로의 이견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한에 대해 CNBC는 최근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최근 몇 개월 사이 미국을 겨냥해 다소 격양된 표현을 했던 것과 달리 차분한 어조를 보였다고 CNBC는 평가했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르면 다음 주에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