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모더나, 버라이즌 대표를 만나 협력을 모색했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6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Moderna)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났다. 이 부회장은 출국 당시 미국 모더나 측을 만나느냐는 질문에 “(모더나 본사가 있는) 보스턴에 갈 것 같다”라고 답하며 모더나 방문을 암시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 모더나 백신 총 243만5000회분 국내 조기 공급과 관련해서 이 부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을 통해 모더나 사와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이 부회장은 17일엔 이동통신 기업 버라이즌(Verizon)의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CEO 등 경영진을 만났다.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올해 3분기 기준 5대 매출처 중 한 곳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버라이즌과 8조 원 규모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맺은 때에도 이 부회장이 베스트베리 CEO와 직접 영상 회의를 진행하는 등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14일 출국해 캐나다에서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찾은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 부회장은 이곳에서 삼성전자 주요 사업의 핵심 파트너사와 접촉할 예정이다. 모더나와 버라이즌 외에 미국 반도체 설계 고객사, IT 회사들과 추가로 접촉할 가능성이 크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와 투자 계획도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20조 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가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