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장중 한때 77달러대까지 내려
1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의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 초반 배럴당 80달러를 밑돌면서 10월 초 이후 최저치에서 움직이다가 소폭 반등 마감했다.
WTI 가격은 전날 10월 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배럴당 78.36달러에 마감한 데 이어, 이날은 장중 77달러대까지 내렸다. 유가는 지난 10월 26일 이후 7%가량 감소했다.
이 같은 유가의 하방 압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타국과 함께 전략 비축유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등에 원유 비축 방출을 검토하도록 요구했다. 다른 나라와 협조를 통해 원유 방출로 공급량을 대폭 늘려 에너지 가격을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글로벌 양대 석유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이 에너지 비용 억제를 위해 협력하는 자세를 보였다는 점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온라인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 이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중국 측은 현재 전략 비축유 방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당국이 미국 정부의 요청에 응하는 형태로 비축의 방출을 추진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 이전부터 이미 방출할 계획이 있었던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요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이 원유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스텐 프리치 코모레츠방크 상품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독자적 접근 방식보다 공동으로 대응하는 것이 확실히 원유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전략 비축유 방출이 수급 긴장을 단기적으로 완화한다 하더라도, 그 규모나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불확실해 이를 판별하고 싶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유가는 소폭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전략적 비축유 공급 방안이 이미 어느 정도는 시장에 반영됐다는 인식이 퍼진 것도 유가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