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연임여부+한은 11월 금통위 주목속 연말 수급장 돌입할 듯
원·달러 환율이 1185원대에 안착하며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중 갈등 양상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내년 2월로 예정된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안화가 상승했고, 위안화 프록시 통화(Proxy Currency)로 인식되는 원화도 도매금으로 영향을 미쳤다.
전반적으로는 수급장을 연출했다. 이런 가운데 주말을 앞둔 경계감으로 그간 상단을 저지했던 네고(달러화매도) 물량이 보이지 않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중 갈등 속에 수급장을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연말장세에 돌입하면서 수급장 색채가 더 짙어질 것으로 봤다. 주말사이 제롬 파월 미 연준(Fed) 의장의 연임 여부와, 25일 한국은행 11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여부가 주된 관심사라고 전했다. 금통위 이벤트 대기모드 속에서 1170원대 중반과 1180원대 중반을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9원(0.42%) 오른 118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8일(1187.6원) 이후 최고치다.
1183.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81.2원과 1185.9원을 오갔다. 장중 변동폭은 4.7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3.5/1183.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4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수급장 영향이 컸다. 달러인덱스도 간밤 많이 빠졌었는데 위안화가 빠지지 않는 바람에 원·달러도 상승 출발하게 됐다. 장중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1180원대에서는 결제수요들이 많았다. 역외에서도 매수가 많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원·달러는 이번주 내내 1170원대 중반에서 1180원대 중반까지 박스권 흐름이었다. 이번주 역시 마찬가지”라며 “다음주 굵직한 이슈로는 금통위가 있다. 확인하고 가자는 추세가 많아 금통위까지는 대기물량 속 거래가 한산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최근 원화는 글로벌 달러화와 방향을 달리하고 있다. 밤사이 역외에서 원·달러는 1186원 내지 1187원까지 올랐었다. 최근 미중 갈등에 위안화와 같이 도매금으로 피해를 보는 모습이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라서인지 그간 상단을 저지했던 네고가 오늘은 없었다. 결제물량이 조금씩만 나와도 원·달러가 1원씩 튀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려진 악재는 없다. 주말사이 미국 연준의장 유임 여부 정도가 관심”이라며 “다음주부터는 연말장에 돌입한다. 원·달러도 수급요인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수급장으로는 1190원대 안착이 어려워 보여 여전히 1178원과 1187원 레인지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06엔(0.05%) 오른 114.30엔을, 유로·달러는 0.0018달러(0.16%) 내린 1.135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13위안(0.02%) 상승한 6.3826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3.64포인트(0.80%) 상승한 2971.02를 기록해 나흘만에 반등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302억12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매도 하룻만에 매수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