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까지 50만 명 사망 경고에도...유럽 봉쇄 부활에 곳곳서 폭력 시위

입력 2021-11-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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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서 수만 명 거리 시위
네덜란드선 방화와 폭동으로 7명 부상
스위스,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등으로 확산세
WHO “내년 3월 유럽 코로나19 사망자 50만 명 될 수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19일 코로나19 재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스쿠터에 불을 지르고 있다. 로테르담/EPA연합뉴스
유럽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봉쇄 재개와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에서만 코로나19 사망자가 50만 명을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에선 극우 단체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했다. 오스트리아 정부가 22일부터 코로나19 방지를 위한 전국 단위 봉쇄 정책을 발표한 탓이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최근 몇 주간 하루 평균 사망자가 기존 3배로 불어나고 중증환자를 위한 중환자실도 더는 환자를 수용할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르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봉쇄는 최소 열흘에서 20일까지 이어질 예정으로, 식료품 구매와 병원 방문, 운동 외에는 외출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여기에 내년 2월 1일부터는 백신 접종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현재 오스트리아 인구 890만 명 중 66%가 2차 접종까지 마무리한 상태다.

전날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선 폭동이 발생, 경찰이 시위대에 경고 사격을 하는 과정에서 최소 7명이 다치고 20명이 체포됐다. 당시 거리에서 수백 명의 시위대가 경찰에 돌을 던지거나 차량과 스쿠터 등에 불을 지른 것으로 전해진다. 폭동 다음날인 이날엔 암스테르담과 브레다에서 각각 수천 명과 수백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시위행진을 벌였다.

이밖에 스위스와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북아일랜드에서도 재봉쇄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들 역시 식당이나 경기장에 입장하는데 필요한 그린 패스 도입과 의무적인 백신 접종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고 AP는 설명했다.

한편 WHO는 내년 3월까지 유럽에서만 50만 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 사무국장은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유럽 대륙 전역으로 확산 중인 새로운 물결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다시 한번 유럽 지역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고, 우린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무얼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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