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급등 왜?

▲제공 = 유진투자증권

전날 메모리 반도체 D램 업계 3위인 마이크론의 주가가 오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D램 가격 악재가 이미 선반영됐다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주가 수직 ‘상승’ =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20% 오른 7만4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7.17% 오르면서 11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 부품주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한미반도체는 전 거래일보다 7.82% 오른 3만8600원에 거래됐다. 제주반도체도 전 거래일보다 18.50% 상승한 67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외에 원익QnC(6.56%), 오로스테크놀로지(10.58%), 제우스(9.38%), 에이팩트(14.50%) 등도 급등했다.

전날 마이크론의 주가가 치솟으면서 반도체 겨울을 예고했던 전망이 사그라들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19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보다 7.80% 오른 83.03달러에 장을 마쳤다. 마이크론은 지난 10월 19일 67.57달러까지 내려앉았으나 11월 들어 다시 70달러 대로 회복해 꾸준히 상승 중이다.

C.J. 뮤즈(Muse) 에버코어(Evercore) ISI 연구원은 19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PC, 리모컨, 클라우드 수요에 대한 투자자들의 생각은 우려(negative sentiment)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D램의 현물가격은 2021년 5~6월에 증가세가 멈추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흐름은 변하고 있다”며 “D램 가격은 내년 1분기 바닥을 치고 나서 회복세(green shoots)를 보일 것”이라면서 마이크론을 내년 최고 추천종목(top pick)으로 꼽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메모리 가격은 지난주에도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국내와 해외 반도체 주가는 나름 의미있는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추가적인 수요의 충격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년 상반기까지의 메모리 가격 하락이라는 변수는 더이상 주가를 끌어 내릴만한 요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봄은 계속될까 = 반도체 업종에 대한 증권가 전망도 밝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방 산업의 수요 중에 데이터센터용 수요가 탄탄하고 2022년 클라우드 및 메타버스 관련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점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년 동안의 코로나 확산과 공급망의 병목 현상, 인플레이션(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퀄컴이나 엔비디아 등 반도체 업종 대표주의 매출과 매출총이익률이 탄탄하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촉진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가 삼성전자 비중확대 적기로 판단되며 10개월간 충분한 주가 조정을 거친 삼성전자는 향후 반등에 초점을 둘 때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반도체 시장의 훈풍에 개인들의 ‘삼멘’ 행보가 멈출지 주목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들어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 4139억 원가량을 팔았다. 소액주주가 500만 명이 넘어서면서 굳건한 ‘국민주’의 저력을 보여줬지만, 계속되는 ‘7만 전자’에 지쳐 떠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개인들은 SK하이닉스도 7831억 원을 팔아치웠다.

개인과 반대로 기관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4521억 원), SK하이닉스(2012억 원)을 사들이면서 반도체 업종에 뛰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