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대응' 강조 행보, 그에 따른 '실무적' 선대위 쇄신
요소수ㆍ주택대출 즉각대응 지시
노동이사제ㆍ타임오프제 패스트트랙 거론도
당내선 불협…"이낙연ㆍ정세균 측과 거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주도 선거대책위원회 쇄신안이 이번 주 중 발표될 예정이다. 이 후보와 가까운 이들이 아닌 전문성과 참신함을 기준으로 포진시킨다는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후보는 선대위를 주도하게 된 첫날인 22일 아침회의에 지도부가 아닌 청년 4명을 동석시키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후 청년들에게 사과만 네 차례나 하며 “오늘은 새로운 민주당 1차다. 새로운 출발은 성찰과 철저한 반성에서 시작한다. 저와 민주당은 따끔한 회초리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민주당’을 언급한 만큼 이 후보는 선대위의 대대적 개편을 준비 중이다. 전용기 대변인은 “국민 의견 청취 후 쇄신안을 마련한다”고 했지만, 복수의 선대위 관계자들은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윤곽이 드러난다는 전언이다. 이재명계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이 후보와 가까운 이들을 배치한다는 보도가 있던데 그렇지 않고 전문성이 있는 사람, 또 참신한 이들을 포진시킬 것”이라 했고,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본지 기자와 만나 “측근들을 두면 경선 때로 돌아가는 건데 그럴 수는 없고, 실무적으로 적합한지와 참신한지가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행보도 실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후보는 선대위 회의에서 “이재명의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을 시작하겠다”며 “일상의 작은 문제들을 발굴해 신속히 처리해서 조금이나마 개선을 이뤄내는 게 중요하다”며 요소수와 주택 대출 규제 문제의 즉각 대응을 지시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도 이번 정기국회 내 공공부문 노동이사제와 타임오프제(근로시간 면제) 도입 입법을 공언하며 패스트트랙(국회법상 신속처리안건 지정)까지 거론했다.
이 후보는 관련해 같은 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과 선대위가 국민의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저한테 인사권 등 모든 권한을 위임해주신 만큼 국민에게 약속한 일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속하게 결과를 내기로 마음먹었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당 내에서는 이 후보에 대한 전권 위임에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한 선대위 실무자는 “얼마나 큰 개편일지는 모르지만 실무진 구성은 상당히 진행돼 ‘헤드’가 바뀌는 건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반면 선대위 쇄신을 요구하며 직을 내려 놓은 한 의원의 보좌진은 “대선을 뛰어 본 능력 있는 실무자들은 의원실에 머문 상태다.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도왔던 의원들의 보좌진에게 손을 내밀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쪽도 나서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