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장가오리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실종설에 휘말린 테니스 스타 펑솨이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22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펑솨이에 대한 질문에 “이것은 외교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러나 당신도 그가 최근 공개행사에 참석한 것을 봤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계속되는 질문에 추가 논평을 거부했다. CNN은 중앙정부에 대한 언론 질의를 다루는 국무원 신문판공실에 논평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펑솨이의 신변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베이징에서 그가 웃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과 동영상이 트위터에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또 펑솨이는 전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30분간 화상으로 면담했다. IOC는 성명에서 “펑솨이가 현재 베이징 자택에서 건강한 상태로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존중받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 폭로한지 19일 만에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 대변인은 CNN에 “최근 영상에서 펑솨이를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그의 신변이나 검열, 강압 없이 의사소통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WTA의 우려를 해소하거나 완화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전날 트위터로 베이징에서 열린 주니어 테니스 경기에서 웃으면서 공에 사인을 하는 펑솨이의 영상을 올리면서 “어떤 여성이 압박감을 느끼면서 그렇게 밝은 미소를 가짜로 짓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마야 왕 중국 선임 연구원은 “중국 정부와 산하 언론만이 펑의 이야기에 대한 콘텐츠를 생성하고 배포하고 있다”며 “그가 건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과거에도 실종된 사람들이 나중에 자신이 괜찮다는 동영상을 올리게 했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였던 이력을 갖고 있다. 이것이 펑의 안전을 걱정하는 이유”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