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 중인 한샘 경영권 매각에 2대 주주가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번 매각에서 최대주주가 기업가치를 독식한 반면, 일반 주주들은 철저히 소외돼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 엘피 펀드(이하 테톤 캐피탈)은 전날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통해 오는 8일로 예정된 한샘 임시주주총회에서 제2호 의안인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한샘 지분 9.2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해당 주총은 한샘 경영권 매각에 따라 인수자인 IMM PE의 송인준 대표이사를 비롯한 IMM PE 임원 4명을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 3명 등을 선임하는 안건 등을 다룬다.
테톤 캐피탈은 "이사회 독립성을 위해 사외이사 1인을 추천했지만 한샘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이번 주총서 이사 후보 전부가 선임될 경우 향후 독립적인 이사 후보 추천이 상당 기간 원천봉쇄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테톤캐피탈은 전일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신청’과 ‘임시주주총회 검사인 선임신청’을 제기했다. 전체 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회사 측의 공정한 진행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한샘 최대주주인 조창걸 대표 외 7인은 IMM로즈골드4 사모투자 합자회사와 한샘 지분 27.7%를 1조4513억 원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종결 예정일은 다음 달 31일이다.
2대 주주가 경영권 매각에 '반기'를 든 이유는 '대주주의 기업가치 독식' 때문이다. IMM의 한샘 경영권 지분 취득 단가는 주당 22만2550원으로 거래일 종가(11만6500원) 대비 91.03%가량 비싸다.
경영권 프리미엄만 7000억 원에 가까운 셈이다. 반면 한샘 주가는 경영권 매각 발표 후 급락했다. 매각방침 발표 직전(지난 7월 13일) 주가 (11만7500원)에서 9만1000원(23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22.55% 낮다. 주가가 급등했던 7월 14일(14만9000원)과 비교하면 38.92% 내렸다.
테톤 캐피탈은 13년간 한샘 지분을 보유하며 현 경영진에 우호 지분 역할을 해왔으나, 이번 매각은 일절의 사전 알림 없이 진행됐다고 주장한다. 특히 임시주총 결의를 6주 앞두고 발표하면서 실질적으로 주주제안 자체를 봉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테톤 캐피탈 측은 "이 과정에서 일반 주주들은 철저히 배제되었으며 오히려 지배권변동에 따른 리스크로 인해 하락한 상황"이라며 "이번 주총 이후에도 정기 주총 등에서 지속해서 입장을 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