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발표한 3분기 실적 예상 밑돌아
미국 월가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홀딩의 목표주가에 대한 눈높이를 계속 낮추고 있다. 사실상 18주 연속 목표주가 하향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 미국예탁증서(ADR) 가격 전망과 관련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월가 은행이 이번 주에만 네 군데에 달한다. 그중 한 곳이 서스퀘하나인터내셔널그룹이다. 이 회사는 알리바바의 목표주가를 종전 310달러에서 200달러로 3분의 1 넘게 하향 조정했다.
중국 당국의 규제로 인한 오버행 (잠재적 대량 매도물량)과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니덤(Needham)과 도이체뱅크도 최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고, 아거스리서치(Argus Research)는 이보다 더 보수적으로 접근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홀드)'로 낮췄다. 이로써 알리바바에 대한 월가의 평균 12개월 목표주가는 일주일 만에 239달러에서 208달러로 주저앉게 됐다.
특히 최근 알리바바가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8일 알리바바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한 33억7700만 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06억9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으나 시장 전망치(2049억3000만 위안)를 밑돌았다.
다만 최근 목표주가 하향에도 월가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이 알리바바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은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리바바를 커버하는 월가 61명의 애널리스트 중 56명이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고 있다. '매도' 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