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 OFF·일정 전면 취소'…이준석 "여기까지" 의미는?

입력 2021-11-30 09:05수정 2021-11-3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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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그렇다면 여기까지" 글 올려
윤 후보 선대위 인선·일정 두고 '패싱 논란'
“제 입장에서는 황당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여성위원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또 전날에는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고 올리기도 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일정 조율 과정에서 ‘패싱’ 논란이 제기되자 중대 결심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 이 대표가 참석이 예정됐던 한 언론사의 창간 기념 행사에 불참한다고 출입기자단에 공지했다. 오후에 예정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기념식 참석과 라디오 인터뷰 등의 일정도 취소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휴대전화도 꺼놓은 상태다. 당대표 일정을 당일에 취소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일각선 이 대표가 선대위 위원장직 사퇴 등을 고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인선, 일정 등을 두고 윤 후보측의 ‘패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전날 윤 후보는 2차 인선안을 확정하며, 그동안 이 대표가 반대했던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날 이 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어제 언론에 나오기 전까지 충청에 가자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당대표 이전에 제 일정이지 않나. 전날 이렇게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되면 제 일정이 가득하기 때문에 조정을 할 수 없다”라고 했다.

직접 ‘패싱 논란’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못 들었기 때문에 이준석 패싱이고 두 번째는 이준석이 후보 일정에 협조 안 한다, 이렇게 이간질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것 아닌가”라며 “제 입장에서는 황당하다. 이게 그런데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홍준표 의원은 이날 청년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이준석 대표가 일정을 취소하고 고심에 들어갔다. 이 대표가 밀려나면 국민의힘은 어떻게 되나’라고 질문하자 “당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이 돼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이상한 사람들이 설쳐서 대선 캠프가 잡탕이 됐다. 벌써 자리싸움이니 참 한심하다”고 질타했다. ‘윤석열 후보가 당 대표를 내치려 한다’는 또 다른 질문에도 “지난 당 대표 선거에서 떨어진 중진들이 몰려다니며 당 대표를 저렇게 몰아세우니 당이 산으로 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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