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등장에 ELS-DLS 투자자들도 ‘멘붕’

입력 2021-12-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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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유안타증권
최근 오미크론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바닥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국제유가마저 급락하면서 국내와 글로벌 지수와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파생상품들이 무더기 손실 위험 쪽으로 달려가고 있다. 기초자산 지수나 유가가 추가 하락한다면 조기상환에 실패하는 상품이 속출할 가능성이 있어 파생상품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면 ‘녹인(knock in·손실)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연일 증시가 폭락하면서 ELS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ELS 상당수가 미국 증시를 포함한 유럽, 홍콩H, 일본 닛케이지수 등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글로벌 증시는 이미 휘청이고 있다. 오미크론의 공포가 덮쳤던 지난 26일 뉴욕 증시를 포함한 유럽, 국내 증시는 추락했다.

이러한 글로벌 주가 하락세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30일(현지시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8.27포인트(1.90%) 내린 4567.00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날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도 1.1% 내린 4063.05를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가 계속 하락할 경우, ELS 조기 상환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 3분기 홍콩 H지수 급락으로 관련 ELS는 올 8~9월 대부분 조기상환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1월 ELS의 기초자산 중 발행 비율이 가장 높은 S&P500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미상환 ELS의 규모는 약 28조50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홍콩 H지수가 강하게 반등하지 않는다면 4분기에도 관련 ELS들이 대부분 조기상환 실패를 예상한다”면서 “KOSPI200 지수 역시 현재 주가 수준을 유지하거나 하락할 경우 조기 상환 실패 물량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마저 추락하면서 DLS에도 경고등이 커졌다. DLS는 주가지수, 원자재, 금리 등 다양한 자산가격과 연동해 있는데, 통상 6개월 단위로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가격의 70~80% 이상이면 약속된 이자와 원금을 지급하는 금융상품이다. 하지만 기초자산 가격이 녹인 레벨인 최초가격의 40~50%까지 내려가면 최초가격 대비 만기 가격만큼의 수익을 지급한다.

최초가격보다 적어도 절반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을 내는 안전한 상품이지만,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자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손실 위험이 커졌다.

30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3.77달러(5.39%) 급락한 배럴당 66.1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 발언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가속화 발언이 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은 오는 2일에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로스(+)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서상영 미레에셋증권 연구원은 “OPEC+ 회담을 앞두고 사우디와 러시아 등에서 추가 감산 축소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원유시장 참여자들의 패닉셀을 막지는 못했다”며 “특히 오미크론 이슈가 부각돼도 OPEC+ 국가들의 감산 축소 중단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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