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회(EC) 위원장은 내달 1일 ‘글로벌 게이트웨이’의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디지털, 운수, 기후, 에너지 대책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담길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는 아프리카와 다른 지역에서 투자를 통해 영향력을 늘리고 있는 중국에 맞서기 위한 서방 세계의 노력의 일환이다.
EU는 현재 이 계획을 위한 회원국과 금융기관, 민간 부문에서 끌어온 수십억 유로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9월 연설에서 “우리는 전 세계의 상품과 사람, 그리고 서비스를 연결하는 양질의 인프라에 투자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 날 발표되는 14페이지 분량의 문서에는 이번 계획을 직접적으로 중국의 투자 전략에 대한 경쟁자로 규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EC는 이날 회견에서도 신중하게 중국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독일 마셜펀드의 앤드류 스몰 시니어 펠로우는 “일대일로가 없었다면 글로벌 게이트웨이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게이트웨이에서는) 유럽이 계획을 짜고 대출 매커니즘을 형성했다”며 “중국에서 대출을 받는다고 생각했던 국가들에 선택 사항이 생긴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획은 1일 위원회의 승인을 거친 뒤 폰 데어라이언 위원장에 의해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EU는 이번 구상에서 가치 기반 및 높은 투명성의 접근 방식을 강조하면서, EU에 대한 의존이 아닌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