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올해 공격적으로 유통기업을 인수한 가운데 투자지표 지수의 난항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GS리테일의 낮은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를 지적하며 당사의 공격적인 투자 소식에 따른 단기간 실적 개선 기대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S리테일은 앞선 4월 IT 기반 유통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에 508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고 이어 8월에는 3000억 원을 들여 배달앱 2위 요기요를 인수했다. 10월에는 물류 스타트업 팀프레시에 20억 원을 투자하는 등 공격적 확장 전략을 펼쳤다.
그러나 재무지표 지수는 오히려 역행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GS리테일의 ROIC는 △2017년 5.79% △2018년 5.61% △2019년 4.27% △2020년 4.48%로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3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올해 예상 투하자본이익률(ROIC) 컨센서스는 지난해 대비 4.42%포인트 떨어진 0.06%를 나타내고 있다.
세부항목을 보면 GS리테일의 9월 기준 투하자본(IC)은 4조2092억 원으로 2017년 12월 기준(2조2424억 원) 대비 약 87.70% 증가한 수준이다.
9월 기준 세후영업이익(NOPLAT)은 2174억5000만 원을 기록했으나 상반기인 3월과 6월은 각각 290억6000만 원, 232억3000만 원으로 저조한 수준을 기록하며 올해 전체 실적을 취합한 ROIC 지수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즉 GS리테일이 향후 업황 개선을 전망하며 내수경기가 침체됐던 올해 동종업계 관련 기업을 공격적으로 투자해 경기 회복 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아직 뚜렷한 영업실적 성과로 드러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내수경기 침체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위드코로나 분위기가 다시 조성되더라도 홈쇼핑 사업부문에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날 기준 GS리테일의 PER은 3.09배, PBR은 0.77배로 각각 기준치인 10배수, 1배수를 밑도는 모습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S리테일의 밸류에이션은 낮지만 사업부문이 많아 편의점 업체로 단정짓기 어렵다”며 “편의점은 경쟁사 대비 동일점 성장률이 열위에 있고 홈쇼핑은 위드코로나 시대가 오히려 부담스러운 사업”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GS리테일이 디지털 부문 외형 확대를 위해 비용을 많이 쓰고 있어 영업손실이 증가하고 있다”며 “주가가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적 가시성이 떨어지는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을 함부로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