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가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면서 수도권 병상 가동 여력이 한계치에 이르고 있다.
4일 발표된 신규 확진자 수는 5352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752명, 사망자수는 70명으로 각각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았다.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 중증병상 가동률은 80%를 넘어섰고, 수도권은 9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752명으로 나흘 연속(723명→733명→736명→752명) 700명 이상을 기록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의 핵심 방역 지표인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연일 악화하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0% 선을 넘어섰다.
특히 수도권은 88.6%(762개 중 675개 사용)로 90%에 근접하고 있다. 중환자 병상 10개 중 1개 정도만 남은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9.7%(349개 중 313개 사용), 경기가 87.1%(334개 중 43개 사용), 인천이 89.9%(79개 중 71개 사용) 순으로 높았다.
수도권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4.7%(371개 중 240개 사용), 감염병 전담치료병상은 77.9%(5254개 중 4094개 사용), 생활치료센터는 70.1%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 병상 배정을 하루 넘게 기다리는 대기자 수는 이날 기준 894명을 기록했다. 대기일수가 1일인 경우가 327명, 2일은 136명, 3일은 100명이며 4일 이상인 경우도 331명이나 된다.
병상 대기자의 60.6%인 542명은 70세 이상 고령 환자이며, 고혈압·당뇨 등 질환을 가진 환자도 352명(39.4%)이라 ‘대기 중 사망’ 우려도 커지고 있다.
비수도권도 병상 여력도 충분하지 않다. 충북은 1개, 대전·강원·경북은 각각 2개 병상만 추가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세종에는 입원 가능한 중환자 병상이 없는 상황이다.
의료계는 수도권에 사실상 남은 병상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병상 부족 문제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90%를 넘었다는 것은 이제 ‘가용병상이 없다’는 의미”라며 “고령자나 기저 질환자처럼 입원 요소가 있는 확진자는 처음부터 감염병 전담병원에 입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 정부가 이달 중순까지 1300개 병상을 확충한다고 했는데, 중환자가 늘고 있어서 (병상이) 부족할 전망이다”며 “전파력이 빠른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까지 유입돼 다수의 고령자가 감염되면 위중증과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