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수 전문가들은 우세종인 델타 변이 감염자가 여전히 대다수이고 현재 가장 큰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4일 연합뉴스는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셸 월렌스키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뉴스가 오미크론 변이에 집중돼 있지만,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99.9%는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라고 말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 미국의 일평균 코로나19 감염자는 8만6400명, 입원 환자는 6300명, 사망자는 860명 수준인데 델타 변이 감염자가 대다수라는 것이다.
미국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캘리포니아·미네소타·콜로라도·네브래스카·하와이 등 최소 9개 주에서 20명 정도가 확인된 상태다.
월렌스키 국장은 “미국 전역에서 델타 변이로 인한 감염이 여전한 만큼, 백신을 접종하거나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국 통계청(ONS)도 최근 자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증가는 우세종인 델타 변이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3일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584명으로 이틀 연속 5만 명을 넘겼다. 영국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총 130여명 수준이다.
숨야 스와미나탄 세계보건기구(WHO) 수석 과학자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대체해 지배적 변이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델타 변이 감염이 많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임상 미생물학 교수 라비 굽타도 “오미크론이 완전히 델타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라며 “델타는 어린아이들처럼 접종을 받지 않은 부류에 계속 돌아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델타가 저연령층을 계속 감염시키고 오미크론은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자에게 더 많이 전파될 것이라는 건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오미크론이 델타를 완전히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는 아직 확산 초기인 만큼 델타 변이 감염자 숫자와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월렌스키 국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강할 수 있다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궁극적으로 미국 내 지배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