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건 배달 ‘배민1’ 힘주는 배달의 민족…출혈 경쟁 가속

입력 2021-12-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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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상단 전면에 단건 배달 ‘배민1’ 서비스…쿠팡이츠 급성장

▲배달의 민족이 일부 지역에서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을 강화하며 배민1 카드(버튼)을 앱 화면 최상단 왼쪽으로 변경했다. 하단에는 퀵커머스 'B마트' 카드도 추가됐다. (출처='배달의 민족' 앱 캡처)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 주문을 유도하기 위한 공세에 들어갔다. 쿠팡이츠가 단건 배달을 앞세워 선두권을 맹추격하자 이를 적극적으로 방어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8일 배달 앱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배민 앱 상단의 '배민1' 카드(버튼) 위치를 전면 변경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측은 "현재 지역별 입점 현황이나 이용자 수 등을 고려해 앱 화면을 적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배민1은 지난달 29일 오전 9시~새벽 1시였던 기존 서비스 시간도 새벽 2시까지 확대했다. 서울 강서구와 관악구, 구로구, 영등포구를 시작으로 6일에는 강동구, 송파구, 경기도 하남시로 적용 지역을 늘렸다. 노원구, 동대문구, 마포구, 용산구, 종로구, 경기도 의정부시 등은 13일부터 적용된다.

▲배달의 민족은 배민1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12월을 맞아 매일 최대 7000원 할인을 제공하는 대규모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배달의 민족' 앱 캡처)

떨어지는 배민 사용자 수…급성장한 쿠팡이츠

배민이 배민1을 전면에 내세우고 나선 건 배달원 1명이 1건을 배달하는 단건 배달을 앞세워 쿠팡이츠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사용자 수를 110만 명 늘리며 배달 업종 내 점유율을 27%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1월 364만 명에 불과했던 쿠팡이츠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지난 1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며 지난달 656만 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배민의 월간 사용자 수는 4분기 들어 감소 추세다. 지난 1월 약 1772만 명이었던 배민의 MAU는 8월 2147만 명을 정점을 찍은 뒤 9월 2075만 명, 10월 2070만 명, 11월 2021만 명으로 미끄러졌다.

2인자로 꼽히는 요기요는 8월 838만 명으로 최대치를 찍은 뒤, 9월 787만명, 10월 776만 명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11월 800만 명을 기록했다.

업계 지각 변동이 본격화되면서 배달의 민족ㆍ쿠팡이츠ㆍ요기요 3사는 경쟁적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업계 대목으로 꼽히는 12월을 맞아 3사 모두 경쟁적으로 할인 쿠폰 공세에 나선 상태다.

타사를 겨냥한 비교 광고도 눈에 띈다. 최근 쿠팡 이츠는 서울 지하철 역 일대에 "우아한 OO구민 여러분, 쿠팡이츠 오세요"라는 문구로 배민을 정면 겨냥한 광고를 게재했다.

배달원 확보를 두고도 3사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연말 대목을 앞두고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쿠팡 이츠는 새벽 배달 기사에게 기본요금의 배에 달하는 최대 1만 원을 제시하고 있다. 요기요도 일정 수준의 배달 건수 달성 시 보상금 100만 원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3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지역 군소 배달 대행업체는 사람이 없어 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호소까지 나온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형 3사가 배달원을 모두 데려가 중소업체가 줄줄이 파산하고 있다는 내용의 청원글도 게재됐다.

▲10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배민 라이더스 남부센터에 배달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는 모습. (뉴시스)

출혈 경쟁 속에…비즈니스 모델 '다변화' 움직임

그러나 이들 배달 앱 3파전은 큰 소득 없는, 사실상 출혈 경쟁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어섰지만 영업 손실은 112억 원수준이었다. 쿠팡 이츠와 요기요 역시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3사는 다양한 사업 확장으로 비즈니스 모델 다변화에 나선 상태다. 배민은 ‘B마트’ 사업 영역을 넓히며 커머스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고, 요기요는 할인 구독에 멤버십 혜택을 결합한 ‘요기패스’를 선보이는 등 사업 모델 다각화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만 하던 시기를 지나 업계 전반에 사업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이는 IT업계의 공통 현상이고, 앞으로 고객의 시간을 얼마나 뺏어오는 지가 관건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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