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기 가방도 못 들 정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판정을 받았을 당시 혈중 산소 포화도가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마크 메도스는 최근 출간한 회고록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하기 전 혈중 산소 포화도가 86%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혈중 산소 포화도는 통상 95% 이상을 정상 수준으로 보며 90% 아래로 떨어지면 저산소증으로 호흡이 곤란해 위급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당시 션 콘리 대통령 주치의가 당장 병원으로 옮기길 권고했다고도 전했다. 실제 대중에게 알려진 상황보다 더욱 심각한 상태였던 것이다.
메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입원하던 날 아침 상황을 설명하며 “그날 아침 션 콘리 대통령 주치의가 나를 한쪽으로 부르더니 나쁜 소식을 전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산소 포화도가 86%까지 떨어졌고, 그의 연령대에 위험한 수치로 전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날 오후 늦게야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헬리콥터까지 걸어가며 언론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의 서류 가방도 들지 못할 만큼 약해진 상태였다고 메도스는 증언했다.
저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와 1차 대선 토론을 3일 앞둔 시점에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내용도 있다. 메도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다시 긴급진단을 통해 음성을 확인하고, 이후 백악관 행사에도 참여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첫 번째 토론이 있기 전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건 가짜뉴스”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