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개국서 보고돼...재생산지수, 델타의 최대 4.2배
화이자 “3차 접종 시 항체 25배 증가”
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은 빠른 전파력, 많은 돌연변이를 특징으로 갖고 있다”며 “팬데믹 추세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증상이 델타 변이보다 덜 심각하다는 분석이 잇따르는 데 대해 경계심을 나타낸 것이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책국장도 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을 우려했다. 그는 “오미크론이 사람들 사이에서 더 효율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델타보다 덜 위험하다고 해도 전파 속도가 더 빨라지면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결과적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상이 경미해도 전염력 자체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현재와는 차원이 다른 팬데믹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오미크론은 지난달 24일 WHO에 처음으로 보고된 지 보름 만에 전 세계 57개국으로 확산했다. 누적 감염 수는 2000건을 넘어섰다. 니시우라 히로시 교토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날 오미크론의 감염재생산지수가 델타 변이의 최대 4.2배에 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명의 확진자가 몇 명의 2차 감염자를 발생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편 화이자는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확산을 막는 ‘게임처인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화이자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병원에서 시험을 진행한 결과, 백신을 3차 접종한 후 중화항체가 2회 접종 때보다 2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오미크론 변이가 2회 접종자의 중화항체를 40분의 1로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부스터샷이 이 같은 효능 감소 효과를 상쇄시킨다는 설명이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4차 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 “내년 3월 오미크론 변이에 특화한 백신이 출시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