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크라이나 공격 시 러시아에 강력한 경제 제재...파병 계획도 검토”

입력 2021-12-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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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놓고 푸틴과 갈등 심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에서 켄터키주를 강타한 토네이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ㆍNATO)군을 파견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추가 병력 배치를 언급하며 러시아에 강력한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경제적으로 치명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있는 나토군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 파견도 가능하다”며 “러시아 공격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 지역에는 러시아가 10만 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하고, 침공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나토군은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을 지지하며 러시아군에 맞서고 있다. 소련 붕괴 후, 동유럽의 러시아 접경지역에 병력을 배치하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를 시작으로 러시아가 먼저 약속을 깼다고 나토군은 보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노리는 이유는 1991년 소련 해체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련 해체 후에도 러시아 국민 대다수는 우크라이나를 ‘한 나라, 한 민족’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독립 후 선을 긋자 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 강해졌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향력에서 벗어나려 한다. 나토와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약속을 다시 확인하고, 러시아의 침략에 전에 없는 경제적 불이익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어 러시아가 침공하면, 러시아를 바라보는 다른 나라의 시각이 크게 바뀔 것이며 끔찍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미국은 유럽 동맹국들과 러시아 군사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가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인근에 17만5000명의 병력을 모으고 있다는 정보를 알리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유럽 나토 회원국들과 일부 국가에 ‘추가 병력’이 필요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부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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