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펙서 多계층으로 영입 콘셉트 맞춰…2030 선대위원장도 野 비교우위 노려 물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지난달 출범한 이래 밀고 있는 캐치프레이즈다. 이 후보가 불우한 환경에서 역경을 헤쳐 온 스토리를 내세워 일반 국민과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하지만 이후 인재영입은 이런 콘셉트와 배치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앞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조동연 서경대 조교수와 1차 국가인재 영입 면면이 고학력에 화려한 이력이 돋보여서다.
이 때문에 16일 2차 국가인재 영입은 다양한 계층의 인재 5명을 내세웠다. 19세 고등학생 정예람 학생부터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로 근무하는 37세 박승권 씨, 지체장애 3급을 이겨내고 기술기업 그린테크를 경영하는 50세 이선우 대표, 암 진단을 받은 후 환우들과 팟캐스트에서 투병기 방송을 하는 예비사회적기업 ‘박피디와 황배우’를 운영하는 39세 황서윤 씨, 종합병원 응급실 간호사인 28세 박성호 씨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국가인재 영입 발표회에서 “정치는 우리 삶을 통째로 규정하고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문제니 혐오하거나 회피할 게 아니라 더 직면하고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이번 인재영입을 계기로 청년들이 자기 문제에 대해 직접 의사결정권을 행사하는 더 많은 정치 참여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각계 분야에서 성취를 만드는 여러분을 만나 반갑다”고 말했다.
인재영입 방향이 ‘내가 이재명이다’ 콘셉트로 맞춰지면서 조 교수 낙마로 공석인 20·30세대 선대위원장 자리도 채울 계획이다. 당초 사생활 구설수로 자진사퇴하며 타격을 입은 탓에 후임 임명을 하지 않는 수도 고려됐지만, 국민의힘 선대위도 2030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노재승 씨가 과거 발언 논란으로 사퇴하고 후임 영입을 하지 않기로 가닥이 잡히면서 ‘비교우위’를 위해 영입에 나서는 것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청년본부의 한 관계자는 본지 기자와 만나 “노 씨 논란으로 인해 당이 전방위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SNS로 띄운 이준석 대표와 영입을 주도한 권성동 의원 모두 위축된 상태”라며 “이 대표가 이미 30대로 상징성이 큰 만큼 무리해서 후임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민주당 의원은 기자와 만나 “조 교수 후임은 계속 물색하고 있다. 사퇴한 여파가 남아있어 조용히 이뤄지는 것일 뿐”이라며 “국민의힘이 2030 선대위원장을 세우지 않으니 더욱 우리가 2030 선대위원장을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