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대선 후보들이 19일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특히, '가족 리스크'가 불거진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이날 가벼운 악수만 한 뒤 서로 앞만 응시하는 등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윤봉길 의사 묘역에서 열린 서거 89주기 추모식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등 대선 후보들이 나란히 참석해 독립유공자, 유족 등과 인사를 나눈 뒤 묘역에 헌화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가족 리스크'를 의식한 듯 추모식 내내 어색한 기류를 보인 서로 지난달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 때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간간이 서로 미소띤 채 대화한 바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께서 꿈꾸셨던 자주독립의 부강한 나라, 그 꿈을 우리가 반드시 이뤄내야 될 것"이라며 "세계에 내세울 문화강국을 만들고자 했던 김구 선생님과 열사들의 뜻을 잘 기리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는 "열사의 뜻을 기리는 일은 청년들과 함께 이 시대의 가장 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일임을 가슴에 새긴다"며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나라를 위한 정치를 만들기 위해 청년들과 함께 두려움 없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야권의 아들 의혹 제기에 대해선 "자식을 둔 죄인이니까 필요한 검증은 충분히 하시라"며 "문제 있는 데에 대해서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거듭 사과했다.
이 후보 아들의 예금액이 2년 동안 5000만 원 이상 증가한 것에 대해 '합법적인 증여'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서는 "관보에 다 나와 있다"고 짧게 답했다.
이 후보는 정부가 코로나 방역 조치 강화로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 320만 명에게 100만 원 상당의 방역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선 "매우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국가의 방역을 위해서 국민으로 하여금 경제활동에 제약을 가했기에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있어야 한다"면서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위원장이 50조, 100조 지원을 말했기에 내년 당선된 후에 당선 조건으로 한다고 하지 말고 지금 당장 국민이 겪는 어려움을 감안해 여야합의, 추경 편성이 가능하게 협조해주시면 지금 이 어려움도 잘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과 관련해 "제가 제 처의 미흡한 부분에 대해 국민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사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그런(민주당의 주장) 부분은 여러분이 잘 판단해 주시고 저희도 나중에 필요한 게 있으면 (확인해 밝히겠다)"며 "제가 일일이 답변드리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어 윤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 아들의 도박·성매매 의혹 논란을 두고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날 행사에 불참했지만, 당 차원 논평을 통해 윤 의사를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