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스터샷 접종률 32.1%
바이든, 21일 오미크론 확산 대응 관련 대국민 연설
미국 전염병 권위자이자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확산에 미국이 올해 힘든 겨울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파우치 소장은 19일(현지시간) CNN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과 NBC방송의 '미트프레스' 등에 잇따라 출연해 "겨울이 깊어감에 따라 앞으로 힘든 몇 주 또는 몇 달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추가 접종)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오미크론에 대해 매우 분명한 한 가지는 그것의 놀라운 확산 능력과 전염력이고 여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오미크론이 정말로 전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오미크론이 번지기 시작해 일부 지역에서는 전체 코로나 감염자 중 오미크론 환자 비율이 30∼50% 수준까지 올라가고 있다"며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코로나 감염, 입원, 사망자 수의 기록적인 급증을 전망했다.
파우치 소장은 "진짜 문제는 미국에서 백신 접종 대상자 중 너무 많은 사람이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만약 여러분이 최선의 보호를 받고 싶다면 백신과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한다. 부스터샷을 접종하지 않았다면 이번 주에 맞아라. 기다리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차 백신 접종까지 완료한 미국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61.4% 정도다. 이들 중 부스터샷을 접종한 비중은 32.1% 정도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부스터샷 접종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미국 내 부스터샷 접종률은 저조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1일 겨울철 코로나 급증과 오미크론 확산 우려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한다. 파우치 소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 촉구, 코로나19 진단 검사 확대와 의료 인력 증원, 전 세계 백신 보급의 중요성을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을 접종하고, 공항이나 모임 장소에 갈 때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괜찮을 것"이라면서 "올해 크리스마스가 지난해의 모습을 재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붐비는 장소는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파우치 박사는 "1년 전에 비교하면 지금은 더 나아지고 있다. 1년 전에는 가정에서 코로나19를 테스트할 수 있는 진단키트가 거의 없었다"면서 "우리는 더 잘해야 한다. 의료 시스템에 코로나 테스트가 넘치도록 해야 하고,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