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20~24일) 코스피 지수는 2950~3100포인트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증권가는 미국의 연말 수요가 견조하고 12월 FOMC 결과 발표로 미국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된 점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반면 오미크론 확산세 지속,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 미국의 예산안 협의 난항 등은 하락 요인으로 봤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 코스피 지수는 전주(3010.23) 대비 7.5포인트(0.24%) 오른 3017.73에 장을 마쳤다. 이틀 간 하락이 이어지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점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번 주 눈여겨볼 대외 변수로는 오는 23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12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심리지수, 11월 PCE 물가지수·개인소득·개인소비 발표가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수요가 받쳐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호재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연말 미국 소비는 지난해 8.2%, 과거 5년 평균 4.4% 및 기존 전망치인 8.5~10.5%를 상회하는 11.5%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국의 견조한 수요가 재차 확인돼 내년 상반기 재고 재축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12월 FOMC 등 불확실성으로 지목됐던 요소들이 하나씩 해소되는 점이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채한도 협상, 오미크론 남아공 연구소 데이터 확인, 12월 FOMC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하나씩 지나가는 중”이라며 “오미크론 리스크에도 미국에서 생산 및 운송 중단 등의 락다운이 없다면, 병목 현상 완화 및 재고 재축적 통한 내년 미국 경기 개선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연준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금리인상의 기준점으로 삼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한 상태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놀라울 정도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다며 내년 3월에 테이퍼링이 종료된 직후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매파적 발언을 내놨다.
급격한 오미크론 확산세를 나타내고 있는 영국에선 지난 16일(현지시간)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 우려에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주요국 중앙은행 중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오미크론의 확산세도 눈여겨볼 변수다. 증권가에선 오는 21일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서 코로나 관련 정책 발표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오미크론 변종이 미국에서 더 빠르게 확산될 것이며 심각한 질병과 죽음의 겨울이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뉴욕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서는 등 급증하며 최고치를 경신해 우려가 커졌다”며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문을 닫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전반적인 투자 심리 위축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 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확진자에서 중증환자로 전환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이 경우 신규 확진자 숫자가 더 이상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경제 재 오픈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예산안 협의 난항도 변수로 꼽힌다. 24일까지 처리가 목표였던 예산안 협상은 올해 만료인 자녀세액 공제혜택(Child Tax Credit·2020년 3월 시작)에 대한 행정부와 조 맨신 의원 간의 이견으로 난항을 겪는 중이다. 연내 통과 가능성도 점쳐지나 크리스마스 이전 협상 완료까지는 시한이 촉박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