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옵티머스펀드 사태와 관련해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정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중앙지검에서 옵티머스 관련 사기 및 배임 고발에 대한 무혐의 처분 통보를 받았다”며 “NH투자증권과 나는 현재까지 옵티머스운용의 폰지성(돌려막기) 사기 운용 사건으로 거의 1년 반의 잃어버린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일반 투자자들께는 2780억 원을 지급해 마무리가 됐지만 전문투자자, 수탁은행(하나은행), 사무수탁관리사(한국예탁결제원), 감독당국과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 “지난해 6월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관계자들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이후 어떤 이유에서인지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국회 및 언론 등으로부터 많은 의혹의 눈초리와 비난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불안감과 공포를 무릅쓰고 나와 NH투자증권의 모든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서 2017년부터 사용한 핸드폰 전부를 지난 10월 검찰에 임의제출했다”며 “세상을 살면서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옵티머스 건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적어도 팩트를 기본으로 하는 수사 당국에서는 포렌식(과학수사) 등을 통해 많은 것들을 확인했다고 들었고 오늘에 이르렀다”면서 “지금은 시장이 힘이 없어 보이는 것 같지만 세월이 이야기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적었다.
한편, 정 대표가 이끄는 NH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 8조5300억 원, 영업이익 1조601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잠재적인 CEO(최고경영자) 리스크까지 해결되며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정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1일 만료된다. 아직 정 대표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최종 제재심이 남은 상황이지만 금융위 심의 및 의결 과정에서 추가로 징계 수위가 감경돼 ‘주의적 경고’로만 내려가도 정 대표는 무리 없이 연임될 수 있다. 정 대표의 연임 여부는 향후 정기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