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리비안도 7%대 급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간판 정책인 사회복지예산안(BBB)이 좌초 위기에 몰리자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주요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3.5% 하락한 899.94달러(약 107만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 10월 25일 미 렌터카 업체 허츠가 테슬라 모델3 10만대를 주문하기로 했다고 밝힌 이후의 주가 상승분 35%를 모두 반납하게 됐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4일 1229.91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에 힘입어 회사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달에만 21% 가까이 떨어졌다. 하락세가 이대로 이어진다면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시작 이후 최악의 달로 기록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날 주가 하락으로 회사 시총은 9037억 달러로 떨어졌다.
이날은 주가 하락은 테슬라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전기차업체 니콜라와 리비안은 각각 7.3%, 7.9% 하락했다. 로드타운모터스는 8.2% 떨어졌고 워크호스그룹도 8.9% 폭락했다.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회복지예산안에 반기를 든 것이 전기차 업종에 악재로 작용한 영향이다. 해당 법안에 담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들 업체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사회복지예산안 ‘더 나은 미국 재건 법안(BBB)’에 따르면 미국은 산별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지부가 들어선 사업장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현 세액공제액 7500달러에 추가로 4500달러의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