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변희수 전 하사의 사망 시점을 놓고 순직 여부가 논의된 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2일 "죽음 앞에서조차 이 지독한 차별을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청주 목련공원 변 하사 묘역을 찾아 "지난 10월에 법원은 고 변희수 하사 전역처분 취소 결정을 했지만, 군은 아직도 순직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후보는 "지난 3월, 고 변희수 하사 빈소에 국화꽃 한 송이를 올리면서 제가 다짐한 게 있다"며 "어떤 시민 한 사람의 차별과 혐오도 방치하지 않는 그런 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 심상정이 한발 물러서면 우리 시민들의 가슴에 차별의 총탄이 날아들겠구나.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그런 단호한 다짐을 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우리 변희수 하사와 손가락을 걸지는 못했지만, 오늘 드린 이 다짐, 이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며 "차별금지법 꼭 제정되도록 하고, 우리 대한민국 사회를 차별 없는 사회, 혐오가 발붙이기 어려운, 그런 인권선진국으로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변 하사의 사망 시점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변 전 하사의 의무복무 만료일인 지난 2월 28일을 기점으로 변 전 하사의 군인 신분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시민단체는 경찰 수사 결과를 근거로 2월 27일을 주장한 반면, 군은 법원 판결을 토대로 지난 3월 3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 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전날 "육군은 이달 15일 변 하사가 2월 28일 만기 전역한 것으로 판단한 '정상 전역 명령'을 내렸다"며 "법에 어긋나는 비상식적 행정 처리를 한 것인데, 변 하사에게 순직 처분을 내리지 않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