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결집 완성 단계로…"설 전 역전하면 대선 승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여론 조사상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오차범위 밖까지 근접할 만큼 지지율이 앞선 23일 이낙연 전 대표 합류와 탈당자 일괄 복당, 열린민주당 접촉 등 민주진영 결집에 나섰다.
이날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여론조사(20~22일 전국 성인 1000명 대상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이 후보 지지도는 35%로 윤 후보(29%)와 오차범위(6.2%포인트) 밖에 가까운 6%포인트 차이를 냈다. 2주 전보다 두 후보 모두 지지도가 떨어졌지만 이 후보는 3%포인트에 그치고 윤 후보는 7%포인트나 하락한 결과다.
지지도 역전 기미가 보인 이날 이 후보와 민주당은 지지층 결집 행보를 잇달아 보였다.
먼저 이 후보는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이 전 대표와 오찬 회동을 했다. ‘명낙대전’이라 불릴 만큼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해 감정의 골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는데, 이날 만남으로 극적 해소에 나선 것이다.
두 인사는 단순히 덕담을 나눈 정도에 그치지 않고,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아 투톱 체제로 국가미래비전통합위원회를 운영키로 했다. 이 후보를 돕는 데 적극적이지 않던 이 전 대표가 본격 등판한다는 의미다.
같은 날 민주당 지도부는 이른바 ‘민주진영 대사면’에 나섰다. 최고위원회는 비공개회의를 통해 내년 1월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 동안 탈당자에 대해 일괄 복당 신청을 받기로 정했다. 5년 이내 경선 불복이나 부정부패에 따른 징계로 제명된 경우는 제외하고 원칙적으로 신청자 모두 받아들인다는 방침이다.
또 당헌·당규상 탈당자에 대한 공천심사 시 10% 감산 패널티도 해당 복당자들에 적용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앞서 이 후보가 지난 10월 언론 인터뷰에서 열린민주당 통합과 함께 국민통합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한 ‘당내 대사면’ 제안에 따른 조치다.
합당이 진행 중인 열린민주당과도 이 후보는 스킨십에 나선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민주당 당원들과 토크콘서트를 예정하고 있다.
관련해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이벤트들을 내달 초까지 쏟아내 설 연휴 전에는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을 이루는 게 목표"라며 "이 목표가 달성된다면 대선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전국지표조사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