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0% 빠진 카카오페이…관건은 내년 ‘이익 턴어라운드’

입력 2021-12-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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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카카오페이 시세 추이 (출처=한국거래소)

이달 들어 주가가 급락한 카카오페이가 금융서비스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서면서 주가 반전이 이뤄질 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는 내년 영업이익의 흑자 전환 여부가 향후 주가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종가 기준 지난달 30일 21만8000원에서 지난 24일 16만9000원으로 22.4% 하락했다. 최고점인 24만8500원을 기준으로 보면 31.9%가 급락했다.

이달 들어 경영진이 보유 지분을 매각한 사실이 시장에 미친 영향이 컸다. 지난 10일 류영준 대표이사를 포함 경영진 8명은 보유지분 44만주를 매각했다. 이는 당시 카카오페이 거래량(221만7271주)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장은 곧바로 주가가 고점에 달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지난 10~24일까지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609억, 391억 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기관은 2025억 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3일 상장 이후엔 한 주간 하락하다 11일 14만 원 최저가를 딛고 상승세를 이어온 터였다. 특히 지난달 25일 코스피200 특례 편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발표되면서 지난달 30일 주당 24만8500원 까지 77.5% 급등했다. 상장 당시 공모가가 9만 원에 달하면서 고평가 논란이 있었지만 시장의 기대치가 워낙 높았다는 방증이다.

주가 반등의 관건은 카카오페이의 내년 영업이익 흑자전환 여부에 달렸다는 게 중론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플랫폼 기업은 본격적인 매출상승 이전에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상장을 하기 때문에 상장 이후 높은 매출상승과 멀티플이 특징”이라며 “카카오페이도 올해 실적보다는 내년 이익 턴어라운드 여부가 중기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카카오페이가 내년에 진출 예정인 금융서비스 사업이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어낼 요인으로 꼽힌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지급 결제에서 증권, 보험 등의 금융서비스로의 확장을 눈 앞에 두고 있다”며 “518만명의 증권계좌고객에 기반해 주식거래 서비스를 오픈할 경우 이용자 수는 약 1000만명까지 확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카카오페이는 당장 금융서비스에 진출하기 위한 실탄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 23일 카카오페이는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이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104만8221주를 881억 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페이증권에 자금을 투입, 주식중개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도 출시해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가능하도록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주식 매수 시 부족한 금액을 빌려주는 ‘신용융자 서비스’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3월과 7월에도 유상증자를 실시, 각각 100억 원과 300억 원 규모 투자금을 취득했다.

증권가에선 금융서비스 진출로 올해 영업이익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지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가맹점 프로모션 강화등 마케팅 비용증가로 영업비용이 증가해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폭은 전분기 대비 줄었다”며 “향후 출시 예정인 카카오페이증권MTS와 디지털손보사를 통한 금융서비스부문의 거래액 증가가 예상되고, 가맹점 추가확보를 통한 결제액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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