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접종 10주 뒤면 오미크론 예방 45% 감소 주장 있지만…효과 ‘미미’ 보고서도 나와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부스터샷(3차 접종)을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해외 일각에서는 부터스샷을 맞은 후 2개월 반 정도만 지나면 예방 효과가 급감한다는 보고서가 나오는가 하면 아예 효과 자체가 미미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의견이 엇갈린다.
백신 효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부작용을 우려해 백신 접종에 대해 거부감을 표시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1~3차 화이자 접종에 따른 이상반응 신고가 가장 적고, 얀센-모더나 이상 반응 신고가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감염과 중증화율을 낮출 수 있다며 빠른 접종을 권고 하고 있지만 2차 접종에도 2~3개월 내 오미크론 예방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대조를 이룬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23일 화이자와 모더나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부스터샷을 맞은 뒤 2~3개월이 지나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높게는 절반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과 같은 mRNA 백신의 부스터샷을 맞은 뒤 10주 이상이 지나도 백신 효과가 80~90% 수준까지 유지됐다. 하지만 화이자로 1차와 2차에 이어 3차까지 맞은 경우에는 10주가 지나면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 효과는 45% 정도로 떨어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부스터샷으로 화이자나 모더나를 맞은 경우에는 10주 후 효과가 35~45% 수준에 그쳤다.
아예 부스터샷 효과가 미미하다는 연구 결과도 등장했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도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백신을 회피한다고 주장했다. 23일 ‘네이처’에 실린 미 컬럼비아대 의대의 데이비드 호 의학교수팀 논문에 따르면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도 오미크론을 중화하는 항체 효능은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회복 환자에게서 분리한 항체는 오미크론 중화 능력이 백신 항체보다 더 약했다. 화이자나 모더나의 mRNA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맞아도 항체의 오미크론 중화 작용은 충분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호 교수는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이나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여전히 오미크론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며 “3차 부스터샷을 맞으면 얼마간 면역이 강해지겠지만 오미크론을 방어하기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스터샷 효능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후 이상반응 모니터링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 접종 후 전체 이상반응 신고율은 접종 10만 건 당 458.5건이다. 백신 1차 접종은 10만 건당 535.2건, 2차 접종은 390.6건, 3차 접종은 128.2건으로 점차 낮아졌다. 전체 이상 반응 신고 중 일반 이상 반응은 96.4%, 중대한 이상반응은 3.6%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질병관리청이 올해 2월 26일~11월 2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등록시스템의 이상반응 의심 신고자료와 11월 1~8일 코로나 백신 3차 접종자의 접종 당일부터 접종 후 7일까지의 이상 반응 및 건강 상태를 묻는 설문 모니터링이다. 대상자는 당일 휴대문자 수신에 동의한 1만10명이 대상이다.
코로나 19 백신별로 이상 반응 신고율은 모더나가 0.65%, 얀센 0.57%, 아스트라제네카 0.53%, 화이자 0.37% 순이었다. 3차 접종의 백신별 이상 반응 신고율은 화이자와 모더나가 각각 0.13%로 높았고, 얀센은 0.09%로 낮았다. 다만 3차 접종의 경우 이달 26일 기준 화이자는 누적 939만 건, 모더나는 581만 건을 접종했지만, 얀센은 2만건으로 샘플링의 차이가 크다.
특히 모니터링에 한번이라도 응답한 이들 중 3차까지 접종한 대상자의 건강 문제 발생 응답 비율은 얀센과 모더나(3차) 조합 대상자가 45.7%로 가장 높았고, △얀센·화이자(3차) 40.0% △아스트라제네카(1차)·화이자(2,3차) 41.8% △아스트라제네카(1,2차)·화이자(3차) 34.8% △화이자(1·2·3차) 30.4% 순이다. 국소 이상 반응 중 접종부위의 통증을 가장 많이 응답했고, 전신 이상반응은 근육통과 피로감·힘듦, 두통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질병관리청은 보고서를 통해 “해당 결과는 단기 수집된 휴대전화 문자 기반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분석됐고, 응답자 수가 적은 그 밖의 백신 조합 유형들은 분석 결과에서 제외되었으므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전체에 대한 이상반응 결과를 대표할 수 없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