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부터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시장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이어 금리인상 시기도 앞당길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1일(현지시간) 기준 56.5%로 집계됐다. 6월 FOMC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은 100%로 나타났다. 페드워치는 연방기금(FF) 선물의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하는 서비스다.
물가는 불안정하지만, 고용 시장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5.7%로, 1982년 7월 이후 3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전년 동월보다 4.7% 올랐다. 근원 PCE는 연준이 금리 정책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물가 지표다. 지난해 3월부터 3%대로 높은 수준을 보이다가 10월부터 4%대로 뛰었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0%의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올해도 불안정한 물가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의 올해 연간 근원 PCE 상승률 전망치도 2.7%로, 물가 목표치를 넘어섰다. 이를 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연준이 연간 근원 PCE 상승률 전망치를 너무 낮게 잡은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선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이 2%대로 떨어지려면 물가가 급격하게 정상화해야 하는데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금융 시장에서도 물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이 예상보다 더 오래갈 수 있다"며 "물가가 계속 급등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