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1월 한 달에만 234조원 청구서 직면

입력 2022-01-0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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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임금 지불건 약 206조 원에 달해
시장 불안정해 현금 마련 여부 불확실
헝다, 홍콩증시서 거래 중단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올해 월별 만기 도래 채권 규모. 검은색은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 하늘색은 위안화 표시 채권. 단위 10억 달러. 지난달 31일 기준. 출처 블룸버그
헝다 사태를 필두로 지난해 중국 경제를 위기에 빠뜨렸던 현지 부동산 업계가 새해에도 위태로운 상태에 처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만기 도래 채권 이자와 신탁상품 원리금 상환, 근로자들의 임금 지급 건으로 1월 한 달에만 최소 1970억 달러(약 234조 원)를 마련해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근로자 임금을 위해서만 필요한 자금이 1조1000억 위안(약 206조 원)에 달하고, 달러화 표시 채권 원금 60억4000만 달러, 이자 1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역내 채권 원금과 이자도 각각 372억 위안, 66억 위안에 달한다. 만기도래 신탁상품 원리금은 602억 위안 정도다. 앞으로 올해 안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역내외 채권도 꾸준히 늘어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사회적 불안을 막기 위해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진 헝다그룹을 비롯한 부동산 업체들에 건설 노동자들의 급여를 이달 말까지 지급할 것을 지시한 상황이다.

중국의 부동산 업계는 연쇄 파산 위기가 고조된 상황이다. 헝다는 지난달 6일까지 반드시 지급했어야 할 달러 채권 이자 8249만 달러를 지급하지 않으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지게 됐다. 또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 자자오예(영문명 카이사)도 지난달 20일 공식 디폴트를 선언했다. 자자오예 달러 채권 규모는 헝다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블룸버그는 규모가 작거나 부채 해소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경우 현금 마련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해외 채권시장의 금리가 치솟아 리파이낸싱(재융자) 등 해외 자금 조달 창구가 사실상 차단됐고, 소수 대형 부동산개발업체들은 중국 본토 신용시장을 통해 자금을 융통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현재 중국 당국은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과 헝다에 파견한 광둥성 업무팀, 국유기업 관계자들로 구성된 ‘리스크해소위원회’를 통해 헝다 사태를 사실상 직접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헝다그룹은 여전히 비핵심 자산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는 3일 홍콩 증시에서 주식 거래가 중단됐지만, 그 이유가 공개되지는 않았다. 중국 하이난성 단저우시가 관내 인공섬에 짓고 있는 헝다 아파트 39개 동을 철거하라고 명령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이번 거래 중지와 관련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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