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94 쓰면 2500시간 코로나19 방어...천마스크는 27분”

입력 2022-01-0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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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비감염자 모두 천 마스크 착용시 확산 방지 효과 27분”
N95, 우리나라 KF94에 해당

▲지난해 5월 학생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그리피스천문대 근처에서 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LA/AP뉴시스

미국에서 홑겹 천 마스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방역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N95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권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N95는 우리나라의 KF94 등급에 해당한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감염자와 같은 공간에 있을 때 마스크 종류에 따라 감염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큰 차이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편안함과 스타일을 이유로 홑겹 천 마스크 착용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WSJ는 미국산업위생전문가협의회(ACGIH)의 지난해 분석 결과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한 공간에 있을 때 감염에 필요한 만큼의 바이러스가 비감염자에게 옮겨 가는 데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감염자와 비감염자 중 한 명이 천 마스크를 썼다면 그 시간은 20분이었고, 양쪽 모두 천 마스크를 썼다면 총 27분의 시간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마스크 미착용과 천 마스크 착용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반면 전파자와 비감염자 모두 N95 마스크를 쓴다면 이 시간을 25시간(통과율 10% 기준)으로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둘 다 마스크를 꼭 맞게 착용해 통과율을 1%로 봉쇄한 조건에서는 감염 차단 효과가 2500시간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직업안전위생국(NIOSH)이 인증한 N95는 공기 중의 입자를 최대 95%까지 걸러낼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마다 인증 관련 마크는 다르지만, KF94, KN95, FFP2 등이 이와 같은 등급에 해당한다.

미국 내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보건 전문가들은 천 마스크 대신 N95 마스크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실제로 일부 병원은 환자는 물론 모든 방문객에게 N95 또는 KN95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 시작했다. 이들 병원은 홑겹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에게 그 위에 착용할 수 있도록 의료 등급의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다.

모니카 간디 UC샌프란스시코의 감염병 전문가는 "모든 사람이 천 마스크만, 혹은 (한 겹짜리) 수술용 마스크만 쓴다면 사실상 아무것도 안 쓴 거나 마찬가지"라면서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싫다면 N95, KF94, KN95 등급 등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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