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로나 걸릴 가능성 낮지만 여전히 주의해야
플루로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전염성이 매우 강한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널리 퍼지면서 플루로나도 한층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플루로나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시작됐던 지난해 2월 말 미국 뉴욕에서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에 걸린 사람들이 확인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오미크론이 한창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 겨울 독감철을 맞으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지난달 계절성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 감염된 첫 번째 사례가 확인됐다. 브라질도 지금까지 최소 3개 주에서 플루로나 사례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블룸버그는 “많은 국가에서 지난해 독감철 그 피해가 10년여 만에 가장 적었다”며 “그만큼 사람들의 면역 체계가 작년 독감에 덜 노출돼 올해는 많은 사람이 독감에 걸릴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번 겨울 지금까지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호흡기 질환이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오미크론의 놀라운 확산, 1년 전보다는 훨씬 덜한 방역 제한, 지난해 강력했던 봉쇄 정책과 위생 강화로 사실상 사라졌다가 돌아올 준비를 하는 독감 바이러스 등을 고려할 때 플루로나의 등장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플루로나에 걸릴 가능성이 대부분 사람에게는 매우 낮지만 이를 걱정하는 것이 과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하버드대학의 데이비드 에드워즈 생명공학 교수는 “특정 시기에 두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될 확률은 같은 날 두 사람에게 도둑질을 당할 확률과 비슷하다”며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플루로나가 오미크론을 추월할 것이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동시 감염은 면역 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어서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독감에 감염되지 않는 것이 확실히 더 낫다”고 덧붙였다.
위스콘신대 연구원들은 지난해 5월 다양한 연구에 대한 메타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들의 19%가 동시에 박테리아나 곰팡이 같은 다른 병원체에도 감염돼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동시는 아니지만 잇따라 감염된 경우는 24%에 달했다. 위스콘신대 연구진은 “두 사례 모두 사망률 증가를 포함한 나쁜 결과와 관련 있었다”며 “사람들이 적절하게 치료받으려면 코로나 이외 질병에 대한 검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